[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가 인적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가 인적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눈에 보이는 행인 3~5명이 전부

상인 “어제 하루수입 고작 5천원”

‘문 닫은 PC방’ ‘불 꺼진 당구장’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는 식당들. 불 꺼진 상가. 고요한 거리. 가끔 정적을 깨는 오토바이 소리.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젊음의거리’는 ‘젊음’이라는 테마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한 첫날인 8일 오후 9시 젊음의거리는 지나가는 사람을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예전 종로를 생각하면 안 돼. 이젠 정말 사람이 없다니까.”

거리에서 달고나, 사탕, 솜사탕을 파는 한 상인은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상점을 정리하다 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사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전날 매출은 고작 5000원뿐이었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주변에 식당이나 술집들이 장사가 잘 돼야 거리를 다니는 사람도 많아지고 우리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도 같이 먹고 살 수가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밖을 잘 안 나오고 거리두기까지 격상되니 이제는 더 없는 것이지. 술집들도 보니까 많아야 손님이 두세 테이블 정도라니까.”

솜사탕 상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김밥과 떡볶이, 순대를 판매하는 한 상인도 이미 상점을 정리중이었다. 그는 “예전에 비해 3분의 1정도로 사람이 줄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상점을) 더 열고 있어봐야 손님도 없고, 날은 춥고 이제 그만 접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2단계 격상 때도 사람이 줄었지만 2.5단계가 되니 더 많이 줄어 이젠 오후 9시만 돼도 거리가 한산하고 식당들도 문을 닫아 캄캄하다는 게 상인의 말이었다. 그가 말한 것처럼 거리는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상가건물에 불이 꺼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상가건물에 불이 꺼져 있다. ⓒ천지일보 2020.12.8

거리 안으로 들어갈수록 다른 소리는 사라져갔고 발자국 소리와 바람소리만 남았다. 당구장도 불이 꺼져 있었다. PC방에는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영업시간이 변경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유리로 된 출입구는 잠겨 있었고 내부는 캄캄했다.

노래방은 아예 철문이 내려져 있었다. 또 다른 업소엔 붉은색 글씨로 ‘집합금지명령’이 적힌 고지장이 붙어있었다.

한편 이날 0시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클럽, 헌팅 포차 등 5개 유흥 업종과 노래방, 헬스장, 실내 공연장은 영업이 중단됐다. 대형마트, 영화관, PC방도 오후 9시부터는 운영이 중지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PC방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천지일보 2020.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날인 8일 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한 PC방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천지일보 20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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