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실망에 민심 이반 큰 듯”

지지율 “더 떨어질 것” vs “더는 안 내려가”

전해철·변창흠 검증엔 “결정적 한방은 없어 보여”

이낙연 100일 평가엔 “낙제점 면한 수준” vs “보통”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집권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그 하락 요인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문재인 정부에 기대한 만큼 실망이 컸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180석이나 줬는데 왜 우물쭈물하느냐. 답답하다”라는 견해가 동시에 제기됐다.

8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18회 차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후 최저 지지율의 결정적 이유는?’을 비롯해 ‘전해철과 변창흠을 향한 송곳 검증, 결정적 한방 있나’ 등의 정치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박상병 정치평론가와 이상휘 세명대 교수가 참석했다.

이 교수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는 질문에 “먼저는 기대만큼 실망이 컸다는 점이다. 최근까지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견고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흔들렸다”면서 “참돌에 바람이 들어간 형국이다. 부동산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추락, 각종 정권 비리,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아젠다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흉흉하게 되면 결국 왕을 탓하게 된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마찬가지”라며 “기대만 요란스럽게 잔뜩 부풀려 놓고 경제도 흔들리고 정치도 흔들리니 대통령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다른 하나는 진보 진영의 해석인데, 개혁의 성과물이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공수처법 빠른 처리나 윤 총장 퇴진시키지 못한 데 대한 실망으로 이탈이 늘었다는 시각”이라며 “통상 두 가지를 꼽고 있는데 후자보다는 전자 쪽의 영향이 커 보인다. 민심은 정직하다. 자기 피부에 와닿는 상황이 아니면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평론가는 보다 구체적으로 따졌는데, “여론조사는 주간 집계이기 때문에 한 주간 중요한 이슈가 지지율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조사 결과를 보면 윤 총장 직무배제에 대한 효력 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했을 때 이슈가 컸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빵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거들었다.

그는 특히 김 장관을 거론하고 “공직자의 한마디는 굉장히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장관답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말은 누구나 한다. 장관이 왜 필요하고 부동산 정책이 왜 있어야 하는가. 기름을 부은 격이 됐고 여성층, 호남층, 중도개혁층이 많이 이탈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과 관련해선 이 교수는 “분명한 것은 지지도가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또한 매우 민감한 시기에다 집권 5년차”라면서 “앞으로 일주일이 큰 변수다. 공수처법 통과되고 윤 총장에 대한 징계가 여권에서 원하는 대로 결론이 난다고 가정하면 정권 오만하다는 측면에서 민심의 이반이 올 수 있다. 레임덕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박 평론가는 “더 이상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문 정부의 경우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두는 수확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열심히 일했지만 결과물이 없었다. 여러 요인들, 변수들이 있을 수 있지만, 검찰개혁이라는 큰 그림, 방향대로 가고 있다고 봐진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출처: 리얼미터) ⓒ천지일보 2020.12.7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출처: 리얼미터) ⓒ천지일보 2020.12.7

문 대통령이 최근 단행한 장관급 인사 4명을 두고, 특히 전해철 행안부 장관 후보자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두 인사에 대해 국민의힘이 ‘송곳 검증 등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문회 과정에서 두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는 것인데, 결정적 한 방이 나올 수 있을지도 짚어봤다.

이 교수는 “전 후보자는 문 대통령 최측근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내년 4월 재보선과 대선을 관리하는 행안부 장관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야당 입장에서 사전에 차단막을 치는 것, 충분하게 제어하려는 데 목표를 뒀지 싶다. 현 시점에서 결정적 한방은 없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변 후보자는 여권이 실수한 것 같다. 청와대가 왜 이 사람을 내정했는가를 봐야 하는데, 지금 같은 기조를 강하게 밀고 가겠다는 의지”라면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왜 빌미를 주느냐. 임기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 궤를 달리하는 사람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 평론가는 “변 후보자가 앞서 장관을 해서 경제 전반의 방향을 잡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전문가 아닌 사람을 발탁해 놓으니깐 계속 늪에 빠지는 것”이라며 “김 장관도 잘하려고 하지 않았겠느냐. 기간이 짧지만, 변 후보자가 향후 부동산 방향을 잘 잡아낼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하지만 만시지탄이라는 생각은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를 놓고선 이 교수는 “100일이 됐지만 자기 색깔도 없고 왠지 모르게 우와좌왕 하는 느낌”이라며 “당내 계파가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친문진영의 박수를 받으려고 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런  점에서 낙제점은 겨우 면할 정도인 5점밖에 줄 수 없다”고 박하게 말했다.

박 평론가는 “이전 정부처럼 레임덕 오기 전에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오버를 하는 것보다는 당의 기반을 다잡고 세력을 넓혀가는 등 되려 이런 부분이 이 대표 같지 않느냐”라면서 “아주 잘한 건 아니지만 7.5점을 주겠다. 각종 민생법안, 검찰개혁법안 등 성과물이 나온다면 더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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