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 2천인’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 2천인’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4대 종단 시국선언 잇따라 발표
“검찰개혁 핵심, 검찰 특권 해체”
검경 수사권 조정절차 완수 요청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목회자와 신도 3000여명이 연대하는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8일 검찰개혁과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을 촉구했다.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선언문은 천주교·개신교·원불교·불교로 구성된 종교인 100명의 시국선언에 이어 전날 천주교 사제·수도자 4000여명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지지하면서 나온 것이다.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적폐 중에 최고봉은 단연 검찰조직”이라며 “대한민국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막강한 권력기관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 핵심은 검찰의 특권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현재 검찰은 ‘검사동일체’라는 명목 하에 검찰개혁 반대에 선 윤석열 총장을 비호하고 항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와 여당에 “중단 없는 검찰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장 임명 등 절차를 완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에는 윤석열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야당에는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언론에는 “정확한 사실만을 보도하고 검찰을 비호하는 기사를 멈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선언에는 개신교인 2514명이 동참했다.

앞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100인 선언을 지지한다”며 “검찰은 오늘 이 순간까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참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 2천인’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 2천인’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8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법무부 장관이 제기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의 여섯 가지 이유에서 여실히 드러났지만,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티끌 같은 일도 사납게 따지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검찰총장의 이중적 태도는 검찰의 고질적 악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사법부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재판관 사찰'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의 구성원들은 뚜렷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며 “재판관에 대한 사찰과 정보정치를 업무상의 관행이라 강변해도 그저 묵묵부답하는 대목에서는 불안과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사제단에 따르면 선언에는 김희중 대주교 등 대주교와 주교 6명과 사제 926명, 남자수도회(사제와 수사) 227명, 여자수도회 2792명으로 총 3951명이 참여했다.

지난 1일에는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100인’이 “법무부의 검찰개혁 조처를 지지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바 있다.

이들은 “권한도 책임도 골고루 나눠서 힘의 중심을 분산해야 모든 것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면서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법인데, 지금 검찰이 보여주는 퇴행은 너무나 시대착오적이다”며 “부디 국민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참회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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