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 영국 및 브라질에서 수만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3상 실험에 나서 주사 접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 영국 및 브라질에서 수만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3상 실험에 나서 주사 접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참가자에게 바이스를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 논란이 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타당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WHO는 7일(현지시간) 과학 분야 전문가 12명 이상으로 구성된 자문단 회의를 소집해 일부 국가에서 시도되는 ‘인체 유발반응 시험(휴먼 챌린지: HCT; human challenge trials)’ 계획을 검토하고, 이와 관련한 기술적 문제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문단 회의에는 옵저버로 웰컴 트러스트재단,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HCT는 임상 연구 결과를 빠르게 얻기 위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약효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속도가 빨라 위중한 환자에게 빠르게 백신을 보급해 희생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개발 속도를 더 높이는 효과는 크지 않으면서 민감한 윤리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반론이 나와 논란을 일으켰다.

HCT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뎅기열이나 콜레라, 지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등의 백신을 개발할 때에도 논의가 됐던 방식이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기존 임상시험으로 1년 이상 걸리는 과정이 HCT 방식으로 진행하면 2~3달 만에 임상을 끝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은 후보 물질을 접종한 임상시험 참가자의 몸에 바이러스를 직접 주입하는 방식, 즉 HCT 방식으로 예방효과를 분석했다.

통상 백신을 개발할 때는 백신을 접종한 후 참가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바이러스에 감염될때까지 기다린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연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젊고 건강한 참가자들은 위험 수준이 낮고, 공동체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논란이 확대하면서 WHO는 지난 5월 윤리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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