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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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한해 베스트셀러 분석

책 판매량, 전년 대비 23% 증가
 

재테크·자기계발 등 분야 인기

아동 서적, IT 도서도 늘어나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이다. 날씨도 추워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음마저 시린 계절이다.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의 코로나19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해 분위기마저 가라앉은 듯하다. 이는 민감한 분야인 서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특히 코로나19로 그 어느 해와는 달랐던 만큼 관심 서적이 크게 변화됐다. 이에 올 한해 독자들이 선호했던 도서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소비 확대

먼저 올 한해는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의 여파로 주된 생활공간이 외부가 아닌 집이었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활동이 온라인을 통해 유행했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기회를 잡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는 도서 판매량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8일 예스24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상승했다.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서도 35% 이상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가 올 한해 가장 큰 관심사가 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는 도서는 자연스레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코로나 키워드를 제목이나 부제에 포함한 도서가 늘어났다. 예스24의 경우도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무려 285종의 도서가 출간됐다. 이들 도서 판매량은 15만 2396부였다.

코로나 키워드 도서가 가장 많이 출간된 분야는 경제 경영(80종)과 사회·정치(54종), 종교(35종) 분야였다. 또한 에세이 22종, 건강·취미 19종, 인문 15종, 자기계발 11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 키워드가 들어갔다.

코로나 키워드 도서의 종합 판매량 순위를 살펴보면, 판매량이 가장 높은 도서는 ‘김미경의 리부트: 코로나로 멈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법’이었다. 이 책은 크리에이터이자 자기계발 강사 김미경이 코로나 위기를 넘어서는 일자리와 비즈니스의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 및 미래학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즈니스와 금융, 투자 분야를 종합적으로 전망한 ‘코로나 이후의 세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키워드 도서를 찾은 주요 구매자층은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비중은 42%로 23.9%인 30대보다 약 1.8배 이상 많았다. 50대 21%, 20대 7.40%, 60대 이상 4.70% 등이 뒤를 이었다. 남녀 성비는 4대 6으로, 여성 독자의 비중이 더 높았다.

◆‘홈스쿨링’도 늘어나

코로나19로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일수가 줄어들고,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됐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이 집에서 책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고 학습에 필요한 문학 작품을 읽도록 지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지난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자녀 교육서와 어린이·청소년 문학 분야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아이 양육법을 다룬 자녀 교육 분야 도서 판매량은 2019년 대비 13.6%, 청소년 공부법 분야 판매량은 7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비대면 수업 기술 관련 IT도서의 판매가 증가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동학개미운동’ ‘주린이’ 등 관련한 다양한 신조어가 생기면서 주식 투자가 국민 모두의 관심사가 됐다.

또한 올해는 삶에 대한 성찰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연예인들의 에세이가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거나 영화·드라마 등으로 영상화된 미디어셀러도 여전히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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