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제4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대표회장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감 감독회장 이철 감독, 예장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 (출처: 뉴시스)
3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제4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대표회장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감 감독회장 이철 감독, 예장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 (출처: 뉴시스)

8일부터 3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종교시설, 공간 대비 유동적 숫자 조절 요청”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정부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8일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한 데 대해 30개 개신교단이 가입된 한국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비현실적 통제 조치”라고 비판했다.

한교총(공동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은 6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대한 논평에서 “종교시설의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비대면을 원칙으로 20명 이내로 하는 상황에 이르러, 비현실적 통제조치가 아닌가 우려한다”며 종교시설의 경우 자율방역과 공간 대비의 유동적 숫자를 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코로나19 방역은 국민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위생과 방역에 협력할 때 성과를 보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과도한 제한을 통한 통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자발적 행동을 유도하는 방역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지나치게 도식적 방역을 강조함으로써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대다수 국민의 생존을 정지시키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신앙과 예배의 자유뿐만 아니라 일상과 생존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재하면 ‘관제적 방역’의 후유증이 더 클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도식적 방역보다는 신앙의 자유와 국민 일상을 정지하지 않는 표적화된 방역의 모델을 제시하며 협력과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보건적, 물리적 방역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방역의 중요성을 인식해 포스트 팬데믹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오는 8일부터 3주간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상당수의 대형교회가 있는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 비대면 예배만이 허용되며, 온라인 예배 등을 위한 현장 예배에 최소한의 인력 20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3주간 시행되므로 성탄절(25일)까지 비대면으로 보내야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한교총이 비판적 논평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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