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현황 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현황 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5

최측근 사망에 시련의 기간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도 하락

공수처 등 입법 성과 다걸기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6일 취임 100일을 맞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직면한 현실이 녹록치 않다. 앞으로 남은 3개월의 임기 동안 당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당장 이 대표는 시련에 빠진 상태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쪽으로부터 복합기 임대료 지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던 최측근인 민주당 대표 비서실 소속 이모 부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가 이 대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 부실장에 접근했다는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이 대표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기류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당사자이기도 한 민주당과 검찰은 왜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났는지, 국민이 납득하도록 내용과 절차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의 고민은 또 있다. 추미애-윤석열의 끊이지 않는 갈등과 함께 부동산 정책 혼선 등으로 여권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추세다. 이는 자연스럽게 176석의 거대 여당을 이끄는 이 대표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호텔방 전월세’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를 발표한 다음 날 ‘국정조사’ 카드를 꺼냈지만, 패착이란 지적을 받았다. 국난극복을 앞세웠지만, 코로나19는 재확산하는 양상이다.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지지율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18세 이상 1천명에게 차기 대권주자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경기도지사(20%), 이 대표(16%), 윤석열 검찰총장(13%) 순이었다.

약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이 대표는 3%p 하락한 수치다. 올해 7월까지 이 대표는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 8월 이재명 지사가 급상승해 여권 인물 선두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이 대표는 오는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시점을 전후로 입법 성과를 내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연내 출범을 위한 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해 공정경제3법, 노동관계법 등 쟁점법안을 처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공수처는 24년 동안 우리의 숙제였다”며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런 입법 성과를 통해 이 대표는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지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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