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 이후 서울을 멈춥니다. (출처: 서울시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12.5
저녁 9시 이후 서울을 멈춥니다. (출처: 서울시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12.5

시, 비상 방역대책 시행… 갈수록 3차 대유행의 규모 커져

2주 동안 밤9시 불 꺼지는 ‘서울의 밤’… 포장·배달만 허용

밤9시 ‘영업 멈춤’에 자영업자·소상공인들… “고통의 시간”

코로나19에 보신각 ‘타종’ 행사취소… 1953년이후 67년만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갈수록 3차 대유행의 규모가 커지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31명으로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16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6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만을 일별로 보면 158명→159명→155명→193명→262명→295명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확진자 수를 그 전날 진단검사 건수로 나눈 확진율로 보면 1.7%→2.7%→2.7%→2.1%→3.1%→2.9%다.

이날 나온 신규 집단감염 사례는 서울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 관련 총 17명, 관악구 와인바 관련해 21명이 새로 추가됐다.

구로구 보험사 관련 총 29명, 영등포구 부동산업체 관련 28명, 중구 콜센터 관련 9명, 송파구 탁구장 관련 22명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삼성동 소재 ‘트리니티 재활·요양병원’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검사대상자 340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지금까지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당국과 서울시·강남구는 요양원 시설물 전체를 2주간 코호트 격리 조치를 취했다.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대상자들을 주 2회 재검사를 실시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기존 사례의 감염 확산 규모를 비롯해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멈추지 않는데다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 또한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역 일일 신규 및 누적 확진자 현황(출처: 질병관리청) ⓒ천지일보 2020.12.6
서울지역 일일 신규 및 누적 확진자 현황. (출처: 질병관리청) ⓒ천지일보 2020.12.6

앞서 서울시는 전날(4일) 오후 긴급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2주간 서울시내 영화관·PC방·독서실 등 일반관리시설의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기존 2단계에서 집합금지 됐던 유흥시설과 저녁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음식점·카페·실내체육시설·아파트 내 헬스장 등 편의시설 등의 중점관리시설에 추가해 상점·영화관·PC방·오락실·독서실·스터디카페와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도 앞으로 2주 동안 밤 9시가 되면 영업을 못한다.

필수적인 생필품은 구입할 수 있도록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 배달은 허용된다.

시와 자치구, 시 투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도서관 등 공공문화시설 66개소, 청소년시설 114개소, 공공체육시설 1114개소 등 공공이용시설은 시간에 관계없이 전면 중단된다.

사회복지시설은 돌봄 유지를 위해 일부만 운영키로 했다.

대중교통 역시 밤 9시부터 30% 감축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이날부터, 지하철은 8일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공공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시립동부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추가 운영하는 등 시립병원 인프라를 활용해 107개의 일반병실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의료원, 서울의료원 분원, 서북병원 등 총 3곳에 150개의 임시병상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가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 7개소에 더해 ‘자치구 생활치료센터’가 설치된다. 종로구, 영등포구, 동대문구 등 25개 각 자치구별로 1개소씩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연다. 49세 이하 무증상자는 자치구 생활치료센터에서, 50세 이상 무증상자나 경증환자는 시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그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감안해 최대한 경제가 순환되는 범위 내의 방역대책을 고민해 왔지만 지금으로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는 각종 생활 불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는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돼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라면서 “그러나 방역당국과 시민이 한팀이 되어 뜻과 실천을 모은다면 코로나 확산의 불은 끄고 일상의 불은 다시 켜는 날이 조만간 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지역 곳곳 연말연시 행사는 갈수록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가팔라져 예년과 달리 주요 행사가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예정된 매년 진행하는 ‘제야의 종’ 행사를 현장에서 진행할지 비대면 온라인으로 실시할지 고민한 끝에 행사를 열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953년 12월 31일 서울시가 타종 행사를 개최한 이래 67년만에 처음으로 열리지 않게 된 셈이다.

매년 12월 31일에 종로 보신각 타종 행사는 약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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