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예천군수가 청주정씨 고평종중에게 기탁받은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예천군) ⓒ천지일보 2020.12.4
김학동 예천군수가 청주정씨 고평종중에게 기탁받은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예천군) ⓒ천지일보 2020.12.4

‘정탁 초상’ 등 보물 18점 포함

[천지일보 예천=장덕수 기자] 경북 예천박물관이 4일 청주정씨 고평종중에게 소장 유물 38점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청주정씨 고평종중이 기탁한 유물 중에는 보물 제487호인 ‘정탁 초상’ 1점, 보물 제494호 ‘정탁 문적’ 17점 등 보물 18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정씨 고평종중은 조선 중기 문신인 약포(藥圃) 정탁(1526~1605)을 잇는 가계다. 정탁은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문인으로 1558년인 33세 때 식년문과에 급제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우의정으로 왕을 의주까지 모셨고, 곽재우와 김덕령 등 많은 인재를 추천했다. 특히 정유재란 때 이순신이 일본과 내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체포돼 국문을 받을 때 목숨을 걸고 홀로 이순신을 구명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번 예천박물관에 기탁된 유물 중에는 정탁 초상을 비롯해 임진왜란 때 세자를 모시며 기록한 ‘용사일기(龍蛇日記)’나 치안 사정과 정치동향을 살피고 의견을 적은 ‘용사잡록(龍蛇雜錄)’도 포함됐다.

또 명나라 장수들과 주고받은 문서와 논의한 사실을 기록한 ‘용만문견록(龍灣聞見綠)’, 명군 도독부와 왕복한 공문서 등의 자료를 수록한 ‘임진기록(壬辰記錄)’을 비롯해 시문집, 간찰첩, 관립, 벼루와 벼루집 등도 기탁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정탁 선생의 소중한 유물이 예천박물관에 기탁됐다. 상설·특별 전시와 교육, 학술 연구 등을 진행해 정탁 선생의 올곧은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천박물관은 신도청 시대 지역문화 융성기반 구축을 위해 2017년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조성했다. 내년 2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