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in] 진전 없는 ‘수원 군공항 이전’… “파열음 말고 합의해서 진행해야”
[지역in] 진전 없는 ‘수원 군공항 이전’… “파열음 말고 합의해서 진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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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비행기. (제공: 수원시 군공항이전협력국) ⓒ천지일보 2020.12.4
군비행기. (제공: 수원시 군공항이전협력국) ⓒ천지일보 2020.12.4

수원·화성, 소음 관련 민원 지속

수원 “이전으로 다양한 효과 얻어”

화성 “협의 없는 사업추진 안 돼”

국방부 “주민설명회 개최 예정”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수원시와 화성시가 군비행기로 인한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소음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군공항 이전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또다시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군공항은 1950년대 인적이 드문 지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산업화로 도시가 늘어나자 군공항은 도심에 둘러싸여져 지역 개발과 발전에 제약이 발생했다. 또 군용기로 인해 소음공해 문제도 발생하자 국방부는 소음공해와 국가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군공항을 이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내에 있는 군공항 중 대구 군공항은 이전지가 선정돼 후속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과 광주 군공항은 몇 년간 이전 문제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에서는 지난 2014년 3월 국방부에 군공항 이전 건의서를 제출했다. 국방부는 건의서를 검토한 결과 2017년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다. 그러나 화성시의 반대로 사업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군공항 이전 필요성 도표. (출처: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12.4
군공항 이전 필요성 도표. (출처: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12.4

공항 이전과 관련해 ​수원시 군공항 이전협력국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 사업은 국가사업 중 하나이고, 군공항 이전뿐만 아니라 국제공항 건설까지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공항이 건립된다면 이것은 교통 문제 개선, 도시 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받을 수 있다”며 “지금은 보류된 사항이기 때문에 후속 사업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군용기로 발생하는 소음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소음 피해 보상에 대한 대책보다는 군공항 이전과 함께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것을 해결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화성시 군공항 이전대응팀 관계자는 “수원시에서 설명한 군공항 이전 사업은 개발을 위한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화성시는 생태계적으로도 관광사업으로도 전망이 밝은 도시인데, 이곳에 군공항이 옮겨진다니 난감한 상황”이라며 “수원시는 소음으로 받는 고통을 화성시로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민들도 화성 동부에 사는 시민들도 소음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사전 협의 없이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6일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군공항 이전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전명규(가명, 39, 남, 화성시 병점동)씨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개정안을 발의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시민들이 찬성하면 시장이 유치신청을 하지 않아도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말한 것은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것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소음 문제 때문에 생활이 힘든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닌데, 사업을 빨리하고 싶다는 이유로 화성시에 사는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진행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화성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함수진(45, 여)씨는 “솔직히 공항을 옮긴다고 하면 모두에게 좋아야 하는데, 기사나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수원시와 국방부에만 좋아할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전사업에 대한 소통과정이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서현(가명, 50대, 화성시)씨는 군공항 이전에 대한 내용을 듣자 고기를 저었다. 그는 “생활하면서 소음이 그렇게 심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소음 때문에 생활이 어렵다고 민원을 넣어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데 공항까지 화성시로 온다면 소음공해로 시민들의 항의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군공항 이전과 소음으로 인한 고통은 화성과 수원시민 모두 마찬가지다. 이들은 문제가 속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사는 한명자(68, 여)씨는 “한번 장을 보러 갔는데 뭔가가 지나가는 것 같은 큰 소리가 나서 가는 길에 귀를 막고 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며 “이렇게 계속 소리가 크게 나게 놔둘 것인지 정부든 시청이든 빨리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9살 된 자녀와 함께 있던 이정숙(가명, 40, 권선구 서둔동)씨는 “아이들이 군소음으로 학습권 침해가 되지 않도록 개정안을 발표했다고 들었는데, 아직 해결이 안 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수원시와 화성시의 이러한 갈등을 완화하고자 국방부는 해결책 중 하나로 주민설명회를 제안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민설명회 시기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관련 지자체의 의견 충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해결책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가운데 국방부가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제10전투비행단 입구. ⓒ천지일보 2020.12.4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제10전투비행단 입구. ⓒ천지일보 20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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