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 청와대 본관 중앙로비에서 열린 ‘2020 기부 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참석해 푸드뱅크 성금함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 청와대 본관 중앙로비에서 열린 ‘2020 기부 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참석해 푸드뱅크 성금함에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4개 부처 개각… 김현미 교체

지지율 폭락 따른 분위기 전환

‘秋-尹 갈등’ 국면 현재 진행형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소폭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2차 개각 대상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 국토교통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 2017년부터 3년 반 동안 국토부를 지휘한 ‘원년멤버’ 김현미 장관을 교체하고, 후임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명한 대목에 눈길이 간다.

결국 추미애-윤석열 갈등, 부동산 정책 등으로 지지율 폭락에 직면한 문 대통령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인적쇄신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문 대통령이 2차 개각에 나설지 주목된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두 차례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내후년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내년 1월쯤 2차 개각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측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인사 수요는 예견하기 어렵다”면서도 “내년 보궐선거와 관련한 인사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추 장관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현재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는 상당하다. 이는 고스란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18세 이상 1천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9%가 긍정 평가했고, 51%는 부정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 39%는 취임 후 최저치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에서 추석 이후 부동산 문제가 계속 1순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전주부터 법무부·검찰 갈등 관련 직접 언급이 늘었다”며 “두 기관 수장 간 충돌이 장기화함에 따라 그들을 임명한 문 대통령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4일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4일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런 가운데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오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징계위를 통해 윤 총장의 거취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윤 총장의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또 다른 양상으로 극도의 혼란이 전개될 수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 장관을 2차 개각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원년 멤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2차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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