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경남 진주에서 이통장 제주 연수로 n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4일 경남 진주시청 광장에서 진주시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이통장들이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경남 진주에서 이통장 제주 연수로 n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4일 오전 11시 경남 진주시청 광장에서 진주시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이통장들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연수로 지난달 64명 n차 감염

“市 취소 권고에도 지속 요청”

“돌이킬 수 없는 후회·자책 남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경남 진주에서 이통장 제주 연수로 n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진주시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이통장들이 4일 오전 11시 경남 진주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본 도·시민들에게 사죄했다.

이들은 “제주 단체연수를 다녀와 코로나 집단감염과 확산을 일으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진주시민과 제주도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방역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관계 공무원에게도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연수 전 진주에 코로나 감염자가 많이 없었고 거리두기 1단계여서 지난 10월 연수 일정을 잡고 시에 건의했다”며 “당시 시로부터 ‘진주는 비록 안정세지만 전국적으로 지역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연수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시·군에도 연수를 시행하고 있고 경남도의 공문은 금지가 아니라 자제이기에 지침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시에 거듭 요구했었다”며 “이러한 요청과 시의 취소 권고가 연수 1주일 전까지 반복됐으며, 계속된 요구에 결국 제주 출발 1주일 전 예산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이통장들은 “한순간 안일한 행동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며 시민의 소중한 일상이 파괴됐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행정기관이 폐쇄되는 등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과정 속에 두려움과 죄책감을 느꼈다”며 “‘시 당국의 거듭된 만류를 따랐더라면’하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자책만 남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수를 주도한 우리 이통장협의회 집행부 8명은 오늘부로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이후 지역사회로 돌아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통장협의회 21명과 인솔 공무원 1명, 버스기사 겸 가이드 1명 등 총 23명은 지난달 16~18일 2박 3일간 제주도로 ‘모범 이통장 연수’를 다녀왔다. 이 가운데 15명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의 가족들도 대거 확진된 바 있다.

제주 연수 관련 진주지역 확진자는 지난달 24일 1명, 25일 32명, 26일 26명, 28일 2명, 29일 2명, 30일 1명 등 총 64명(이통장 25, 가족 16, 공무원 5, 버스기사 1, 접촉자 17)으로 지난 3일 기준 사흘째 0명을 기록하고 있다.

진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완치자 21명을 포함해 총 93명, 자가격리자는 총 1207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경남 진주에서 이통장 제주 연수로 n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4일 경남 진주시청 광장에서 진주시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이통장들이 시민들에게 고개 숙인 뒤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경남 진주에서 이통장 제주 연수로 n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4일 경남 진주시청 광장에서 진주시이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이통장들이 시민들에게 고개 숙인 뒤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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