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옥 화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세옥 화백 [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수묵추상의 거장으로 꼽히는 산정(山丁) 서세옥 화백이 숙환으로 지난달 29일 향년 91세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한민국예술원은 3일 서 화백의 별세 소식을 밝히면서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가족장으로 장례를 마친 후 별세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전했다.

1929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서울대 미술학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20세였던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꽃장수’로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화단에 등단했다.

20대에 서울대 교수가 된 그는 수십 년간 대학에서 후학을 길렀으며, 서울대 미술대학장, 전국미술대학장협의회 회장, 한·중 미술협회 초대 회장,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었다.

그간 국민훈장 석류장, 일민예술상,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예술문화상 대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가 그의 아들이다.

고인은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회화를 시도했다. 한시를 자유자재로 짓고 쓸 수 있는 마지막 한국화가 세대였던 그는 전통 한국화 재료를 사용해 조선 문인의 정신세계를 현대적 추상화풍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1960년대 전위적 작가단체인 묵림회를 결성해 수묵추상을 추구했으며, 1970년대 이후부터 묵선과 여백으로 인간의 형상 속에 기운이 생동함을 표현한 ‘사람들’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사람’ ‘두 사람’ ‘춤추는 사람들’ ‘거꾸로 보는 사람’ 등 사람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최소한의 선과 점만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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