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막을 올린 ‘월드IT쇼 2011’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찾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스마트 IT를 잡아라 ‘월드IT쇼 2011’ 막 올라 
삼성-LG, 3D TV 격돌… 고객 LG 더 선호
KT-SKT, 4G로 여는 스마트 시대 노크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IT 경쟁 업체들이 ‘월드IT쇼(WIS, World IT Show) 2011’에서 각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놓고 진짜 제대로 한판 붙었다.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열린 ‘월드IT쇼 2011’에는 그동안 제품의 기술을 놓고 팽팽한 경쟁을 벌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 KT와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나란히 참여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고객들은 양쪽의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보고자 분주하게 발품을 팔았다.

◆ 삼성-LG, 3D TV 전면대결… 고객 LG 더 선호

올해 초부터 격해진 3D TV 기술 논쟁의 주인공들이 WIS 현장에서 만났다. 나란히 전시 부스를 설치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를 의식하듯 3D TV를 전시관 전면에 배치했고 고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 관람객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75형 3D 스마트 TV를 체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삼성전자는 올해 내놓은 TV 중 최고사양인 세계 최대 규모의 75형 셔터글라스방식(SG) 3D 스마트 TV를 앞세웠다. LG전자도 필름편광방식(FPR)을 적용한 자사의 ‘시네마 3D TV’와 모니터‧노트북 등 모든 3D 제품을 전면 배치하고, 전시관 입구에서 3D 안경을 나눠주며 ‘하나의 안경으로 3D 전 제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람객들도 삼성과 LG의 3D TV를 직접 체험해보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전부터 전시장을 찾아 양사의 3D TV를 시연한 바이어 박용(45) 씨는 “LG의 편을 들었던 아바타 제작자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말이 인정된다”며 “삼성은 밝기나 입체감이 수면 아래 잠겨 있는 느낌이지만 LG는 수면 밖에 있는 것을 보는 듯 선명하고 화사하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이동통신 관계자로서 행사에 참여했다가 두 회사의 제품을 체험한 박금수(27) 씨도 “삼성은 화면이 어두워서인지 칙칙해 보이는 데 LG 제품은 입체감‧색감이 더 선명하다”고 말했다.

목포에서 이번 전시 참가를 위해 올라온 오정수(47) 씨의 반응 역시 다른 고객들과 같았다. 그는 “삼성은 기존 일반 TV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인데 LG는 확실히 3D 같은 입체감이 있다”고 밝혔다.

▲ LG전자는 ‘하나의 안경으로 모든 3D 제품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필름편광방식(FPR)을 이용한 300인치 대형 3D 화면을 설치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외에도 전시장을 찾아 양사의 3D를 체험한 고객 대부분은 입체감과 화변밝기 등에서는 확실히 LG전자의 제품이 더 우월하다는 데 손을 들어줬다.

◆ SKT-KT, 스마트 통신 경쟁

▲ KT가 와이브로(광대역 휴대 인터넷 서비스) 4G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실시간 이동형 CCTV 시연 화면을 전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로 마주 보고 전시관을 설치한 SK텔레콤과 KT는 ‘차세대 이동통신’과 ‘스마트함’을 강조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현재 국내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는 4G(4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와이맥스 버전2와 LTE(롱텀에볼루션)다.

KT는 이 중에서 와이맥스Ⅱ 버전을 사용한 와이브로(광대역 휴대 인터넷 서비스)망을 가지고 4G 전국망을 구축하는 쪽에 더 초점을 맞췄으며 SKT는 LTE를 강조했다.

따라서 양사는 각 전시관에서는 와이브로 4G와 LTE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두 회사의 4G를 느낄 수 있게 했다.

KT 허시영 차세대무선기술팀 부장은 “KT는 SKT와 달리 와이브로망을 강조하는 것뿐이지 LTE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SKT가 4G LTE와 3G WCDMA의 동영상 스트리밍을 비교 전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한 최근에는 이동통신사 간 누가 LTE 상용화를 가장 먼저 할 것인가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LTE 상용화 시점을 묻자 허 부장은 “어차피 LTE망 제조사는 똑같아서 7월까지 LTE 전국망 상용화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누가 먼저 LTE를 상용화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업자가 얼마나 LTE를 이용한 단말기 준비와 설비에 투자했느냐가 4G 시장 경쟁에서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TE(Long Term Evolution): 4세대 이동통신 첨단 핵심 칩
*WCDMA(wideband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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