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는 찬성과 반대 양측 패널이 각각 3명씩 참석해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색 신호등 찬성 측엔 황창선 경찰청 교통기획계장과 김진태 연세대 교수, 정강 녹색교통연구소장이 섰고 반대측엔 유한태 숙명여대 교수와 이성일 성균관대 교수, 박흥식 부정부패추방 실천시민회의 대표가 3색 화살표 신호등 찬반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3색 화살표 신호등 도입 찬반에 관한 방청객 여론조사 결과는 총 96명이 참여해 공청회 시작 전 여론조사엔 찬성 26명, 반대 67명으로 반대가 우세했지만 공청회 후 여론조사에는 찬성 48명, 반대 47명으로 3색 신호등 도입을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황 계장은 “또한 교차로의 모습과 좌회전 가능 여부를 미리 파악돼 교차로와 야간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면서 “3색등을 설치하면 전구수가 12개에서 9개로 감소돼 단가가 절약되는 것이지 예산 낭비가 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진태 연세대 교수도 “홍보가 제대로 안 된 것은 문제지만 3색 신호 체계의 도입은 민간사업이 아니라 국가사업이다”며 “도로교통법에 빨강은 무조건 정지 그리고 녹색은 통과인 것이 법적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삼색신호등은 법적으로 봐도 하자가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현재 사용 중인 4색 신호등은 직진 적색 신호와 좌회전 녹색 신호가 동시에 있는 교차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들이 범법자가 된다”는 예를 들면서 “이것은 이번에 3색 신호등이 적용됨으로 교통법 안에서 구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강 녹색교통정책연구소장는 “운전을 보면 가끔 보조표지판이 눈에 잘 안 보여 헷갈릴 수도 있지만 3색 신호등의 경우 좌회전 정지 시 적색등이 점등되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3색 화살표 신호등은 운전자들에게 사회적 경제적 비효율적 비용이 불필요하게 소요된다”며 “특히 교통신호 법규 인식지수가 낮은 하위 1%인 26만 명의 운전자들에게 인지심리학적 면에서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한태 숙명여대 디자인학과 교수도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적색은 정지, 녹색은 진행이라는 인식이 큰데 형식과 내용이 따로 노는 신호등 논란이 더 이상 있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검정바탕에 적색 화살표 표시는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빨리 좌회전 하라는 것처럼 보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걸린 문제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이날 공청회 내용을 “빠른 시일 내에 결론 내려 16일 여론조사를 한 뒤 19일 3색 화살표 신호등 시범운영 기간이 종료되기 전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