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애국열사와 그 후손이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 형성해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나라사랑이 지극하다. 최근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무상에게 안중근 의사 유해와 관련한 서한을 보낸 김 의원은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을 위해 일본이 갖고 있는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장군 같은 면모를 과시했다.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 의원은 지난 12일 의원회관에서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 젊은이들은 독립된 나라를 염원하는 민족을 대표해 자신을 헌신한 독립선열의 애국정신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한다”고 애국정신을 강조했다.

일본과 줄다리기하는 독도문제와 관련해선 “이제라도 ‘조용한 외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외교채널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 관광 스포츠 국제행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전 세계에 홍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른바 ‘한복 홀대’ 사건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던 김 의원은 “우리는 동아시아 문명사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문화선도국가”라며 “전통문화에 대한 고찰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말고, 계승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토 히로부미 후손에 서한 보내
“조용한 외교 벗어나 적극적으로 독도 알려야”

-최근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무상에게 안중근 의사 유해와 관련한 서한을 보냈다. 서한을 보낸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서한의 발송 목적은 새로 취임한 마쓰모토 외무상에게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을 위해 일본이 갖고 있는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3월 9일 마쓰모토가 외무상에 취임하자마자 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 참사로 보류했다가 최근 독도 관련 일본 교과서 사건에 이어 지난달 28일이 정부가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추진단’을 발족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을 맞아 보내게 됐다. 100여 년 전 김좌진 장군과 이토 히로부미가 각각 자국을 위해 헌신했듯, 그 후손인 저와 마쓰모토 외무상 역시 국가적·민족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마쓰모토 외무상이 중의원 운영위원장으로 일본 국회도서관 운영을 총괄할 당시 안 의사 유해에 관한 자료를 찾아 한국에 건네주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속하게 협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운영하는 (사)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에서는 매년 여름 대학생과 함께하는 ‘청산리 대장정’을 통해 북만주 항일무장 투쟁지와 안중근 의사 거사지, 안 의사가 투옥됐던 여순감옥 등을 돌아보면서 순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아들(배우 송일국) 역시 안중근 의사 연극인 <나는 너다>에서 안중근 역할을 맡아 작년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공연할 계획이다.”

-지난 4월 28일은 한국 정부가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추진단’을 결성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현재 발굴작업 진행상황은?

“큰 진척이 없다. 해당부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 지진 여파를 고려해 안 의사 유해발굴 관련 이슈를 일본에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발굴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 그러나 일본의 대지진 사태와 관련해 우리 국민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고, 일본도 재난과 독도 관련 문제는 별개로 처리하는 만큼 당면 과제에 대해 손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중국 국토자원부 산하 국가측회국 등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200여 곳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정부의 독도 관련 외교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부가 일본과의 외교마찰을 피하기 위해 ‘조용한 외교’만을 고집하는 사이 국제사회에 대한 일본의 전방위적인 공작으로 독도가 조용히 잠식당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동해와 독도를 ‘일본해와 다케시마’ 또는 ‘일본해와 리앙크루 록스(Liancourt Rocks: 일본이 붙인 제3의 명칭)’로 표시하는 등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조용한 외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외교채널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 관광 스포츠 국제행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전 세계에 홍보해야 한다.”

-독도 관련 해외홍보 예산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는데 문제점은 무엇인가?

“정부에서 해외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문화체육관광부이다. 그런데 올해 독도홍보 예산은 1134만 원에 그쳤다. 문화부 해외홍보 예산 620억 9500만 원의 0.018%에 불과하다. 가수 김장훈 씨는 자비로 10억 원을 들여서라도 독도 홍보 요트대회를 열겠다고 하는 마당에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울릉도와 독도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울릉독도해상국립공원 신규지정 요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는데 이유는?

“울릉도와 독도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화산섬 생성과정이 그대로 보존된 우리 자연유산이다. 화산지역 특유의 지형과 기암괴석 등 지질유산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천연기념물 군락지와 법정 희귀·멸종위기 동·식물군의 자생지로 자연생태계와 지형보전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해상관광지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

다만, 지난 2002년 정부에서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다 주민의 사유재산권과 정주여건 침해논란으로 유보된 만큼, 이번에는 제한이 많은 공원자연보존지구를 최소화하고 공원마을지구와 비공원지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사)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청산리 역사대장정을 소개해 달라.

“올해 열 번째를 맞는 ‘청산리 역사대장정’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젊은 세대가 국가와 민족의 소중함을 고취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최근 중국의 동북아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정치인과 사회지도자의 역사의식을 올바르게 일깨우기 위해 작년부터는 국회의원·사회지도자와 함께하는 ‘항일역사탐방’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항일역사탐방’에 총 45명의 국회의원이 참가해 애국독립선열의 거룩한 뜻을 이어가고, 독립전쟁 승전 90주년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와 조선족 실험 소학교 초청공연, 청산리 구국 대장정 등의 활동을 통한 나라사랑과 민족사랑이 대단하다.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오늘의 우리를 알기 위해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애국 독립선열의 희생과 고귀한 발자취를 공부하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젊은이들은 국권 강탈에서부터 독립을 이루기까지의 암울했던 시기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독립선열의 애국과 희생정신을 본받아서 실천해야 한다.

독립된 나라를 염원하는 민족을 대표해 자신을 헌신한 독립선열의 애국정신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한다. 우리 민족의 번영을 이끌어나갈 젊은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선열의 유지를 받들어 미래지향적인 국가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친일 청산은 민족 정체성 찾는 것”
“전통문화에 대한 체계적 교육 필요”

-친일재산 환수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유는?

“지난해는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였다. 그런데 친일파 이해승 재산을 국가가 후손에게 되돌려주라는 판결이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정황상 재판부의 해석은 특별법의 취지와 맞지 않고 국민의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 나라의 대통령이나 장관, 고위지도층이 국가와 민족을 배신했다면 역적이라고 부른다. 이해승을 비롯해 일제로부터 작위(벼슬과 지위)를 받고 친일행위를 한 왕족을 역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대법원이 중대한 민족적 판결을 놓고 심리도 하지 않고 2심을 인정했다는 소식에 많은 분이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해승 사건과 같은 조항으로 29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법 개정을 해서라도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 2월 28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과 친일재산국가귀속특별법을 개정 발의했다.

친일역사의 청산은 단순히 그들의 기득권을 박탈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족적·역사적 정체성과 존엄성을 바로 세우는 과정이다.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고도 잘살 수 있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희생할 생각을 하겠는가. 선대가 부정한 방법으로 축적한 부를 겸허히 내놓을 수 있는 후대의 성숙한 역사의식을 기대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과 그 후손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이번에 발의한 특별법 개정을 통해서 이 땅에 민족적인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사회 역사의식의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바란다.”

-독립운동을 한 많은 선조가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인정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있다.

“독립운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독립운동을 진행했기 때문에 관련 자료가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 국가는 독립운동 당시의 시대적 특수상황과 국가존립에 대한 공을 고려해 독립유공자의 행적을 낱낱이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본은 기록문화를 중시하므로 우리나라에 없는 자료가 많다. 일본과의 외교적인 협력을 통해 독립유공자에 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해 정리해야 한다.

또 유공자와 후손의 증언을 바탕으로 입증자료를 갖추는데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국가보훈처의 공훈심사과 또는 독립유공자 입증지원을 위한 특별기구를 구성한다면 이러한 연구와 지원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한복과 관련해 주목받은 바 있다. 우리 전통문화 세계화를 위한 방법은?

“우선 전통문화 전반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내 나라의 전통문화조차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면서 어찌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활성화하겠는가.

전통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문화발전의 초석이 되며,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힘이 될 것이다. 또한 국가 간 문화교류의 횟수를 늘려 우리 전통문화를 접하지 못한 사람에게 멋스럽고 아름다운 한국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동아시아 문명사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문화선도국가이다. 국제사회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김치와 막걸리, 온돌 등을 봐도 우리가 얼마나 뛰어난 선조를 모시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전통문화에 대한 고찰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말고, 계승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약력>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아방송 성우, 연극배우, TBC, KBS 탤런트
KBS 극회 부회장
한국연예인노동조합 대의원
대한독립유공자협회 이사
사단법인 한양여성팔각회 회장
서울시 시의회의원(전국 최다득표 당선)
한민족운동단체연합 공동의장
전주 우석대학교 겸임교수
제16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문화특보
사단법인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회장(현)
영광군 홍보대사(현)
독립기념관 이사(현)
국회 규제개혁특별위원회 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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