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신교, WCC 주장하는 ‘다원주의’ ‘일치’ 개념 오해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한국의 천주교회와 개신교단들이 모여 교회일치를 위한 포럼을 열고 교회 간 편견을 타파하고 대화와 협력 체제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국그리스도인일치운동은 12일 창천교회(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제11차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20세기 로마가톨릭교회(RCC)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에큐메니칼(연합․일치) 관계를 연구한 보고서를 중심으로 2013년 열리는 ‘WCC 총회가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에 주는 의미’에 대해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1961년 인도의 뉴델리에서 WCC 총회가 열린 이후 50년 동안 RCC와 WCC는 신학 선교 봉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회 간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 그 결과 많은 나라의 교회협의회 안에 지역 로마가톨릭교회가 회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정병준(서울장신대 교회사) 목사는 “아직도 한국 개신교와 천주교 사이에 오해와 무지로 인한 갈등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포럼을 통해 교회 간 연합과 일치를 도모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패널을 제외한 참석자 대부분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온 신학생이었다. 50여 명의 참석자 중 가톨릭대에서 40명 이상이 참석해 높은 관심도를 보인 반면 개신교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오민환(인천가톨릭대학원 신학과 2학년) 씨는 “가톨릭은 에큐메니칼 운동이 그래도 활발한 것 같은데 개신교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라면서 “종교 간 벽을 허물고 연합과 일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WCC에서 주창하는 ‘다원주의’와 ‘일치’라는 말을 개신교에서 오해하고 있어 개신교에서 반감을 갖는 것에 대한 해명도 내놓았다.

송용민(인천가톨릭대 기초신학) 신부는 “WCC가 ‘다원주의’라는 말을 사용하다 보니 많은 개신교인이 하나의 이념적인 면으로 생각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이념적 개념보다는 다양성 속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심광섭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교의 정체성을 부인하면서까지 ‘일치’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많은 교회가 뜻을 모아 에큐메니칼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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