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는 십장생도(十長生圖)의 여러 소재 중에서 바다(海), 학(鶴), 복숭아(蟠桃) 등을 강조해 그린 그림이다.(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12.3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는 십장생도(十長生圖)의 여러 소재 중에서 바다(海), 학(鶴), 복숭아(蟠桃) 등을 강조해 그린 그림이다.(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12.3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특별전 마련

 바다, 학, 복숭아 강조한 그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십장생도(十長生圖)의 주요 소재인 학, 바다가 복숭아 등을 담은 국외 소재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가 국내에서 복원을 마치고 공개된다.

3일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에 따르면, 국내에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친 미국 데이턴미술관(Dayton Art Institute) 소장 ‘해학반도도’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을 통해 오는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보존 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의 하나로 국내에 들어와 보존처리를 마친 우리 문화재가 다시 국외의 소장처로 돌아가기 전에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국내 최초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를 볼 수 있다.

‘해학반도도’는 십장생도(十長生圖)의 여러 소재 중에서 바다(해, 海), 학(학, 鶴)과 복숭아(반도, 蟠桃)를 강조해 그린 그림이다. 조선 말기에 궁중에서 크게 유행해 왕세자의 혼례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위해 여러 점 제작됐다. 

특히 ‘해학반도도’의 복숭아는 3000년마다 한 번씩 열매를 맺는 장수를 상징하는 열매로,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의 주요 소재인 학, 바다가 복숭아나무와 어우러진 신비한 선경(仙境)을 표현한 이 그림에는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데이턴미술관의 ‘해학반도도’는 배경에 금박을 사용한 매우 희귀한 작품으로 현재 남아있는 ‘해학반도도’ 병풍 중 가장 큰 규모(그림 210.0×720.5㎝)다. 1920년대에 미국으로 가게 되면서 병풍은 여섯 개의 판 형태로 변형됐다. 문화재청과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의 후원으로 약 16개월 간 보존처리 작업을 무사히 마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제 모습을 되찾은 해학반도도를 집중해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연출하는 한편, 영상자료를 통해 병풍의 세부와 보존처리 과정도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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