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내에 위치한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 의정관에서 법조계 전관특혜 근절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수임, 변론 단계, 법조 브로커 퇴출 방안, 검찰 수사단계, 징계 단계 등 영역에서 방안을 발표했다. (출처: 뉴시스)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내에 위치한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 의정관에서 법조계 전관특혜 근절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수임, 변론 단계, 법조 브로커 퇴출 방안, 검찰 수사단계, 징계 단계 등 영역에서 방안을 발표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고기영 법무부 차관의 후임으로 이용구 변호사를 내정했다. 다만, 징계위원회의 중립성과 정당성 확보를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장은 맡지 않도록 지시했다.

청와대는 2일 문 대통령이 이 변호사를 신임 법무부 차관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기영 전 차관이 사의를 표명한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으로 윤 총장의 징계 여부 결론을 내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틀 만에 차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통상적으로 차관 인사의 검증 기간을 포함하면 2~3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를 두고 청와대와 법무부가 물밑에서 사전 조율을 진행해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출신인 고 차관이 윤 총장의 징계위 회부시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미리 전달했고, 이에 따라 후임자를 물색해 온 게 아니냐는 것.

징계위의 결론에 따라 문 대통령의 책임론과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오는 4일 열리는 징계위의 결론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 차관 내정자는 20여년간 법원에서 재직한 판사 출신이다. 인천지법, 서울지법 판사를 거쳐 서울고법, 광주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 검찰개혁 과정에 참여했고, 올해초까지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내다 변호사로 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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