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스털링 미국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장. (출처: 뉴시스)
가브리엘 스털링 미국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장.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조지아주의 선거관리 책임자가 선거 담당 인사들에 대한 트럼프 극단 지지층의 집단적 협박·폭력 행위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런 행동을 비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선관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주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님, 당신은 이런 행동이나 언어를 비난하지 않았다”며 협박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것은 선거다. 민주주의의 근간인데 빌어먹을 한마디도 하지 않은 모두가 이 일에 공모하고 있는 셈이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호소했다.

스털링 위원장의 이 같은 분노 폭발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사기로 규정하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자극시킨 후 어떤 자제의 당부도 하지 않는 가운데 일어났다.

이전에 스털링 위원장은 자신과 그의 상관인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의 부인도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털링 위원장은 “대통령이 나서서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폭력 행위를 하게끔 격려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며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총에 맞고, 누군가는 죽임을 당할 것이다. 이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조지아주에서는 트럼프 캠프가 요청한 두 차례의 재검표 중 두 번째가 진행 중이며 2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스털링 위원장은 내년 1월 5일 결선투표를 앞둔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극단 지지자들의 협박을 제지하지 않은 책임을 물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트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했던 래펜스퍼거 장관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 캠프의 팀 머토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이번 캠페인은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집계되고 불법적인 표가 집계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누구도 협박이나 폭력에 관여해서는 안 되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는 그 일을 전적으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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