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에 복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로 출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직무에 복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로 출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丁총리, 秋-尹 동반 사퇴 건의

李대표 “검찰개혁 최우선 과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국 속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다소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적극적인 상황 관리자로서 존재감을 발휘한 반면 이 대표는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설파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앞서 정 총리는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해결 의지를 보였다.

지난달 10일에는 “국민께서 걱정하면 두 사람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지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추 장관에게 절제를, 윤 총장에게 자숙을 주문했다.

결국 정 총리는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추미애-윤석열 동반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특히 “윤 총장 징계 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징계 절차와 상관없이 윤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자초한 만큼 자진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법무부 징계위에서 해임·면직을 당하기 전에 윤 총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해임·면직은 문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 가능한 만큼,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기 위한 행보라는 데 힘이 실렸다.

정 총리가 현 상황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발언한 걸 두고 윤 총장 사태가 마무리되면 추 장관 역시 사퇴하도록 건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런 정 총리는 지난 1일 추 장관과 10여분 동안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추 장관에게 윤 총장과의 갈등 해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을 것이란 추측이 있었다.

정 총리가 추미애-윤석열 동반 사퇴를 건의하면서 행정부를 총괄하는 내각 2인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대를 마친 후 국무회의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대를 마친 후 국무회의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여당의 수장인 이낙연 대표는 그동안 검찰개혁의 당위성에 무게를 뒀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번 일은 검찰개혁의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 본질”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의 직무배제 조치 직후부터는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법무부는 윤 총장에 대한 앞으로의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하라”며 윤 총장은 검찰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2일에도 “검찰개혁은 포기할 수도, 타협할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추 장관의 사퇴에 대해선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추 장관이 주도하는 검찰개혁을 적극 지지하는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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