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임문식 기자] 국토해양부가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일괄 이전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전북지역과 민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국토부는 LH 본사 이전 방안을 국회 국토해양위 전체회의에 보고하려고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거부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국토위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위원장석까지 점거한 채 국토부 보고를 거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LH 이전과 관련해 전북과 경남의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상임위 회의와 국토부 보고에 응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퇴임을 앞둔 장관이 LH 이전 방안을 보고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보고석에 앉은 정종환 국토부 장관을 향해 “뭐 하러 여기 왔나. 집으로 돌아가라”며 정부를 향해서도 “임기가 며칠 남지도 않은 장관에게 이런 십자가를 지게 하다니 얼마나 잔인한 것이냐”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LH 본사 이전에 대해 분산배치와 일괄 이전 등을 검토한 결과 일괄 이전이 타당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H를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일괄 이전하는 대신 국민연금공단을 전북에 옮기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을 먹고 떨어지라니 우리가 거지인가”라며 “양도의 협의 없이는 어떤 결정도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과 대선 이후에라도, 법안을 통해서라도 양쪽(경남과 전북) 몫을 협의해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200만 전북도민과 300만 전북향우들께서 소망했던 전북 혁신도시 건설은 산산이 부서지게 됐고, 분산배치를 외쳐왔던 전북도민은 분노와 허탈감, 실망과 노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14일 지방이전협의회, 16일 지역발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이전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전북과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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