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한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한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8

시, 수능 하루 앞두고 200명 육박… 누적9000명

중증병상 59개 中 6개 남아… 의료계 협력 요청

[천지일보=양효선기자]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92명으로 집계됐다.

2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92명이 늘어 9159명이다. 2441명이 격리 치료 중이며 6625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현재 서울지역 사망자는 93명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일일 신규 확진자는 158명→159명→155명으로 사흘 연속 150명대를 기록하다가 다시 200명대를 육박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꺽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이 67.3%이고 서울은 74.9%다.

서울 중증환자 전담 병상 59개 중 53개가 사용 중이며, 남은 병상은 6개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1명을 제외하고 192명이 지역 감염이다.

강남구 대치동 영어학원 9명, 구로구 고교 관련 3명,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에서 파생된 병원 관련 4명, 마포구 홈쇼핑 관련 5명, 노원구 소재 회사 관련 3명, 동작구 교회 기도처, 서초구 사우나Ⅱ, 중랑구 실내체육시설Ⅱ, 도봉구 청련사, 강서구 소재 병원, 강남구 연기학원 등에서 1명씩 추가됐다.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집단감염이 추가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1명이 지난달 27일 최초 확진후 같은 달 30일까지 7명, 12월 1일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확진자는 학생 2명과 가족 1명이다.

시는 학교 관계자, 학생,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418명을 검사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10명이 양성, 408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학교는 창문을 통해 상시 환기하고 체온측정과 호흡기 증상여부를 매일 4회 이상 확인해 손위생 시설과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수치를 준수했다. 하지만 학생 간 거리가 1m로 충분한 거리 유지가 어렵고 주중 기숙사 생활로 감염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최초 확진자로부터 교사·학생·가족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돼 추가조사 중”이라며 “구로구 보건소와 역학조사‧접촉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현장에는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어학원서도 18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 학원에서 2명이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 후 30일까지 7명, 1일에 9명이 추가 확진됐다. 1일 확진자는 학원 관계자 1명, 수강생 8명이다.

해당 학원 관계자, 수강생, 가족 지인 등 접촉자를 포함해 12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7명, 음성 56명, 나머지는 검사 진행 중이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학원은 창문이 없어 환기가 어렵고 강의실 면적이 넓지 않아 수강생간 거리두기가 충분하지 않았다. 강사와 학생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특성상 강사가 지속적으로 말을 하며 강의해 비말 발생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방역관은 “학원은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2단계와 추가 조치로 일 2회 이상 시설 환기, 시설 내 음식 섭취 금지, 이용인원 제한을 준수 해달라”며 “시설 내 손 소독제 비치, 표면 소독 일 2회 이상 등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 타 시‧도 학진자 접촉은 14명, 산발 사례나 오랜된 집단감염 관련 등 기타는 90명이다. 감명경로 불명 확진자는 58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출처: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출처: 연합뉴스)

시는 중증환자 전담 병상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며 의료계와 주요 대학병원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박유미 방역관은 “서울의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현재 입원 가능 병상은 6개”며 “의료장비도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인공심폐장치)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 확보, 의료장비, 의료진의 의료 기술 등을 고려하면 민간 상급 종합병원의 협력 없이는 전담 병상 추가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이 2개 전담 병원 지정을 신청했고 서울성모병원, 이대서울병원은 추가 병상을 준비 중이며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은 검토 중이라고 박 통제관은 설명했다.

전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시내 7개 대형 대학병원 원장들이 긴급 간담회를 가지는 등 민간 병원을 통한 중증환자 전담 병상 추가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서 권한대행은 “최근 확진자가 대거 늘면서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특히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포화 직전”이라며 “의료현장 최일선을 책임지는 병원장들께서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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