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한 표 차로 당선
“내년 총선 승리 견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막판까지 표심의 향배를 가늠하지 못했던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진표 의원이 승리를 거뒀다. ‘수도권 원내대표론’이 당내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는 분석과 전국 정당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흘러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1차 투표에 이어 2차 투표에서 36표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총 82명의 의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인 결과 김 원내대표는 한 표 차이로 강봉균(35표) 의원을 제쳤다. 유선호 의원은 11표에 그쳤다.

앞서 의원 83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선 김진표 의원이 31표, 강봉균·유선호 의원이 각각 26표를 얻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결국 당규에 따라 세 후보 모두 2차 결선에 올라가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한 표의 차이지만 우리 당이 그만큼 중차대한 시기에 놓여 있는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 총선거에 승리해야 한다. 수도권 한나라당 의석 82석 가운데 50석 이상을 가져오는 돌풍을 일으키고, 강원도·영남권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명령을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선거를 계기로 하나 되는 정당,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여러분의 심부름꾼 노릇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원내 사령탑 역할을 감당할 신임 원내대표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하다. ‘쇄신 바람’이 불고 있는 여당에 맞서 강력한 야당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을 놓고 여당과 격돌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비준 반대’라는 입장이 확고한 가운데 재협상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대책이 충분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벼르는 상태다. 5·6 개각에 따른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놓고도 여당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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