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익 함평군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적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거두는 정책을 발굴하고 공공성에 효율성이 가미된 새로운 행정으로 군을 이끌어 가겠다”며 군정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20.12.2
이상익 함평군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적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거두는 정책을 발굴하고 공공성에 효율성이 가미된 새로운 행정으로 군을 이끌어 가겠다”며 군정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공: 함평군) ⓒ천지일보 2020.12.2

1·2·3차 산업 동반 발전 목표
산단 운영 지역 경제 활성화
관광 분야 스포츠산업 주목
귀농·귀촌인 유인 시책 성과

[천지일보 함평=김미정 기자] “재정여건이 열악한 가운데 사업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경영인 출신의 장점을 살려 적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거두는 정책을 발굴하고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또 공공성에 효율성이 가미된 새로운 행정으로 남은 임기 동안 군을 잘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이상익 함평군수가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남은 임기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농·축·수산업 기반으로 경제 성장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의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에 대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달렸다고 봤다. 

그는 “1차 산업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지역 여건상 농·축·수산업도 든든하게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미래 함평 경제는 지역의 기반인 농축수산업과 2·3차 거점 산업이 함께 발전해야 산다”고 말했다. 또 “함평은 바다로는 목포권과 연결되고 육지로는 150만 광주시와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조성된 동함평 산단, 빛그린 산단, 해보농공단지 등 풍부한 산업 인프라를 잘 활용해 경쟁력 있는 기업들만 잘 유치해낸다면 이전과는 다른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9000억 규모의 사포관광지 개발 사업(호텔·콘도·루지·상가)을 필두로 한 체류형 관광산업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이 군수는 “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보다 서부권은 아직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며 “현재 전남도, 서진건설 측과 긴밀히 협의하며 환경영향평가 본안 작성과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변경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그린산업단지 조감도. (제공: 함평군)
빛그린산업단지 조감도. (제공: 함평군)

◆인구유입 노리는 산단 활용 계획

이 군수는 빛그린 산단 운영에 대해 “기본구상은 완성차 공장 등 광주권역 사업과 겹치지 않으면서 함께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는 기업과 지원시설 등을 유치·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량화 부품·소재 기업, 고효율화 전동부품 기업, 부품기업지원 연구소, 자동차관련학과 대학캠퍼스 등이 주요 유치 대상이다. 

그는 “산단이 실제 가동돼 공장 근로자 등 대규모 인구 유입이 본격화되면 주거·학원·상가·병원 등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1만호 규모의 주택 조성과 도시가스, 물류단지, 주거 근린시설 등의 산단 배후단지 조성사업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광주시·전남도 등과 꾸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1회 추경을 통해 ‘빛그린산단 주변지역 발전계획수립’ 연구용역비를 편성하고 용역 과제별 타당성과 실행계획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와도 빛그린산단 TF팀을 통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TF팀을 빛그린산단 전담 조직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 인프라 구축 계획 ‘당면 과제’

이 군수는 후보자 시절부터 관광 분야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의 관광산업이 단순히 유동인구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얼마만큼의 관광객을 지역에 붙잡아 놓을 수 있는지가 관광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지난 후보자 시절부터 ‘4·4·8 관광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동부 숲세권, 서부 해안권 등 권역별 관광벨트를 조성하려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지역축제 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꾸준한 체류 수요를 확보하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당면 과제 중 하나”라며 “수십 년에 걸쳐 나비축제와 국향대전이 흥행하고는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이미지 소비가 많이 됐고 앞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함평군은 스포츠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이 군수는 “지역에 이미 골프장과 레슬링장, 기아 2군 경기장을 비롯한 야구장 등이 잘 조성돼 있고, 기후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온화한 편”이라며 “군이 가진 풍부한 체육 인프라를 잘만 활용한다면 각종 전지훈련과 전국 단위 체육대회를 다수 유치하면서 안정적인 체류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현재 담당 부서에서 수영장 등이 포함된 종합스포츠타운 조성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각종 체육 관련 공모사업에 참여해 오는 2023년 이후에는 실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포관광지 조감도. (제공: 함평군)
사포관광지 조감도. (제공: 함평군)

◆인구 소멸 위기 지역 대책도 ‘꼼꼼’

함평군도 소멸 위기 지역으로 꼽힐 만큼 인구 감소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말 기준 지역 총인구수는 3만 2192명이다.

이에 이 군수는 “함평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150억원), 함평군 도시재생 뉴딜사업(145억원) 등 대규모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정주 환경의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며 “전남에 딱 두 곳만 있는 ‘귀농어귀촌 체류형지원센터’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고, 지난 한 해 동안 총 1125명의 귀농·귀촌인이 유입하는 등 각종 귀농·귀촌인 유인 시책도 차츰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외부 인구유입을 이끌 빛그린산단 2단계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와 연계한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사업도 청신호를 켠 상태”라며 “다만 인구문제는 어느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고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므로 긴 호흡을 갖고 꾸준하게 인구유입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군정발전 이끄는 ‘성과 시기’

이 군수는 보궐선거를 통해 인수위 기간도 없이 취임했다. 따라서 2021년이 본격적인 임기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이 군수는 “내년은 민선 7기 전반기에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군정발전을 끌어내야 하는 ‘성과의 시기’”라며 “또한 지역의 기반인 농축수산업과 2·3차 거점 산업이 상생 발전하는 지역발전의 기본 토대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함평군은 오는 2021년을 행정 전 분야가 역점시책이라는 각오로 분야별 사업 계획을 치밀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군수는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동함평산업단지 등 5개의 산업단지에 민간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양도·양수 활성화, 조기착공 독려 등으로 공장 실가동률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광주형일자리와 연계한 월야 빛그린국가산업단지를 오는 2022년까지 준공해 자동차 연관 기업을 유치하고 인구유입을 대비한 배후주거단지 조성사업도 반드시 지역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축·수산업에 대해서 그는 “조만간 준공되는 명암축산특화농공단지와 연계해 첨단기술이 접목된 농축산물 가공·유통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군수는 “선진 교육인프라 도입과 생활 인프라 확충, 주민체감형 복지시책 확대에도 노력해 군정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군정 선순환 시스템을 반드시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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