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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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며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5가지 요소로 건강, 무던한 배우자, 약간의 할 일, 어느 정도의 쓸 돈, 그리고 여생을 동행할 친구가 제안되고 있다. 이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잘 챙겨나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집콕’하는 시간에 흐르는 물처럼 쉼 없이 흘러가는 세월의 아쉬움에 잠겨 앞으로 다가올 삶의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실천하며 살아가고픈 명제들을 떠올려본다.

경자(更子)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의 삶을 위한 지침으로 주변에 많이 전해지고 있는 ‘행복 십계명’에 대비해 ‘행복 7계명’을 명제로 정해본다. 계명(誡命)을 ‘7계명’으로 한 것은 내 삶에서 ‘십계명’이 너무 과다한 것 같아 행운의 숫자 ‘7’을 떠올리며 정해본 것이다.

첫 번째 계명으로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명제가 떠올랐다.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행복해질 수 있으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사랑이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아름다운 미래 삶을 위해 내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보이며 지내왔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두 번째 계명은 ‘건강 지켜나가기’이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 것이다’라는 격언에서처럼 사람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은 바로 건강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있다. 누구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평소 운동을 게을리하던 사람이 운동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1주일에 5회 이상 한 번에 50분 이상 걷는 ‘550 걷기’를 건강한 일상을 위한 지침으로 정해 거의 매일 실천해오고 있다.

세 번째 계명은 ‘시간 소중하게 사용하기’이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우리 일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게임에 빠져들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 폰 사용과 TV 앞에서 지내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내 자신의 행복한 삶에 보약이 되는 일들을 선택해 집중하는 시간으로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

네 번째 계명은 ‘좋았던 일들 자주 떠올리기’이다. 지난 일들 중 좋았던 일을 떠올리려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삶을 살아가며 누구나 좋은 추억을 만들며 지내려 하지만, 사소한 일들로부터 오해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 늪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행복해지려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라.’고 한 링컨의 말이 떠오른다.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추억들을 만들며, 오해의 늪을 만들지 않기 위해 긍정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내려 다짐해본다.

다섯 번째 계명으로 정한 것은 ‘진정한 관계 유지’이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지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만날 약속을 하고 실천하고프다.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영원한 마음의 동반자이다. 그간 연락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만날 약속을 하고, 친구와 만나면 손을 보듬어 잡으면서 힘찬 악수와 함께 가벼운 포옹도 나누며 그간 밀렸던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한다.

여섯 번째 계명으로 떠오른 것은 ‘항상 웃으며 지내기’이다. 길을 걸으며 잔잔한 웃음을 머금고 걷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친근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바로 밝고 맑은 미소의 신비한 힘 때문이다. 삶이 힘들게 느껴질 때 곁에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세상이 더 밝게 다가오면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이 샘솟아 난다. 사랑하는 가족, 친지 그리고 친구들에게 미소를 전하고, 길을 걸을 때 눈을 마주치는 사람에게 잔잔한 미소를 보내며 행복한 감정을 전달하고프다.

일곱 번째 계명은 ‘매일 나에게 작은 선물하기’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된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나는 매일 스스로에게 두 가지 말을 반복한다고 응답했다. 하나는 ‘왠지 오늘은 나에게 큰 행운이 생길 것 같다’이고, 다른 하나는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매일 ‘나는 진정으로 행복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의 선물을 내게 전달하며 지내려 다짐해본다.

아름다운 삶을 위한 ‘행복 7계명’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정해놓고 실행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일상에서 불안한 마음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소소한 즐거움으로도 웃음 지으며 지내는 작은 실천들이 행복을 맞이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코로나19로 ‘집콕’하는 시간에 ‘행복 7계명’을 정해 하나하나 음미해보며, ‘나’ 자신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웃과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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