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이 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장휘국 시교육감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5대 행동강령 실천을 제안하고 있다.(제공: 광주시) ⓒ천지일보 2020.12.1
이용섭 광주시장이 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장휘국 시교육감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5대 행동강령 실천을 제안하고 있다.(제공: 광주시) ⓒ천지일보 2020.12.1

모든 공직자에 코로나19 ‘비상명령’ 발동
전대병원 1일 낮 12시 코호트 격리 해제
오늘부터… ‘1.5단계 유지 방역수칙 강화’
이용섭 시장, 시민에 5대 강령수칙 제안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가 최근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과 집단 체육활동을 전면 금지한다고 1일 밝혔다.

모든 공직자에게도 코로나19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이용섭 시장은 1일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광주 코로나19 상황이 지난 2월 첫 확진자 발생 후 최대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지금부터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판단, 광주시청 본청 5개 구청, 산하공공기관 직원 1만 3000여명이 비상한 각오로 위기의식을 갖고 방역수칙 준수에 솔선수범해 지역감염확산 차단에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먼저 ▲동문회, 동호회, 각종모임, 회식 등 모든 사적 모임의 참석을 전면 금지한다. ▲다수가 참석하는 공적 회의나 모임도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 ▲결혼‧장례식, 3밀(밀집, 밀폐, 밀접) 장소 방문 금지 ▲각 부서장은 직원들의 출장을 자제하고 밀집도 완화를 위해 20% 이상의 재택근무를 실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제대로 지켜지도록 과태료 부과를 위한 실효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내 5개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는 수능을 하루 앞둔 오는 2일, 현재보다 4시간 더 연장해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도 내일과 수능시험 당일은 24시가 검사체계를 운영해 신속하게 검사결과를 전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오는 3일 자가 격리자를 위한 시험장은 광주 인상고, 송원여고에 마련됐다. 확진자를 위해 빛고을전남대병원 8개 병상을 마련했다. 또 시험당일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은 일반시험장의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시는 수험생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다중이용시설, 학원, 교습소 등 이용을 자제하고 원격수업을 활용해 수능 시험을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오늘부터 1.5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감염 위험도가 높은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수칙을 한층 강화했다. 지인과 가족 간의 접촉, 동호회 활동 그리고 식당과 성당 등 다중이 모이는 공간을 통해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직장과 학교, 병원 등으로 산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조치를 지금보다 훨씬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접촉이 불가피한 가까운 가족, 지인들과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먹고 마시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으면 방역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 코로나19 발생 현황

지난 11월 30일 광주시 확진자가 22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8월 26일 39명 발생 이후 최대치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총 204명의 확진자(지역감염 191명, 해외유입 13명)가 발생했고, 이중 100명(지역감염 95명, 해외유입 5명)이 최근 일주일(11. 24~30) 사이에 발생했다.

광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대기업, 성당, 교회, 식당, 축구모임, 당구장, 학교, 요양원, 골프모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축구 동호인들의 음식점 모임에서 시작된 확진자는 1일 오전 1명이 더 추가되면서 24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들 중에는 기아차공장,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이마트 등 대기업 직원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사업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고 전 직원 전수조사가 진행되면서, 지역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월 중에 유치원 3곳, 어린이집 2곳, 초등학교 4곳, 중등학교 5곳, 고등학교 3곳 등 교육기관 17곳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됐다. 어제만 해도 살레시오초, 운남중, 선운중, 선운초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학교 학생 및 교사들 전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어제 하루 검사자 수만 5674명에 달했다

또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께 일과업무 외에 외부인과의 만남,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지만, 광주 제1시립병원 간병인이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병원 환자 및 의료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지난 11월 13일 광주546(신경외과 의사)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졌던 전남대병원에 대한 코호트격리가 오늘 낮 12시로 해제됐다.

지금까지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95명(타지역 22명)이고, 1만 5757명이 검사를 받았다. 시는 이번 전남대병원 집단감염은 역학조사 결과 상무지구 유흥업소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용섭 시장은 “마스크를 장시간 벗은 상태에서 음식을 먹고 마시고 대화하다보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전남대병원 사태로 개인의 부주의와 방심이 지역사회 의료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일상생활 유지에 필요한 경제활동만 한다 ▲가족, 직장 외 외부인과의 만남, 모임을 갖지 않는다(수험생은 수능 시험 이후 친구들과 만남을 ‘비대면’으로 한다) ▲대화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마스크를 벗고 식사할 때는 말없이) ▲올해 연말은 ‘외부 모임’ 없이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낸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선별진료소로 간다 등 5대 시민 행동강령’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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