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가을 이사철에 전셋값 0.66%↑

전국 주택 전셋값 14개월째↑

주택 매매가격도 0.54% 올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이 7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66% 올라 전월(0.4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13년 10월(0.68%)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전셋값 변동률은 올해 1월 0.28%에서 시작해 2~5월에는 매달 감소해 5월 0.09%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6월 0.26%로 반등한 뒤 7월 0.32%, 8월 0.44%, 9월 0.53%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이후 10월 0.47%로 소폭 감소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다시 지난달 0.66%로 반등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수도권이 0.74% 올랐고, 서울은 0.53% 상승했다. 인천(1.28%)과 경기(0.75%)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긴 마찬가지다. 5대 광역시는 0.78% 올라 수도권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전국에서 가장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곳은 세종시로 4.3% 뛰었다.

서울은 이른바 ‘강남 4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초구(1.13%)와 강남구(1.08%)는 반포·대치동 등 인기 학군 지역 위주로, 송파구(0.98%)는 풍납·장지·마천동 중저가 단지와 잠실동 인기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강동구(0.91%)는 암사·강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동작구(0.67%)는 사당·대방·동작동 역세권 위주로 각각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어 전세 물건이 줄었다. 게다가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감정원은 저금리 유동성 확대와 거주요건 강화, 매물 부족 등을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0.54% 상승해 전국적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0.17% 올라 지난달 0.16%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커졌고, 인천은 0.21%에서 0.42%로 오름폭이 2배 커졌다. 서울 집값은 중랑구(0.33%) 광진구(0.24%) 성북구(0.24%) 종로구(0.20%)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수도권(0.30%→0.49%), 지방(0.34%→0.58%)도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5대 광역시가 1.01% 올랐는데, 부산 1.28%를 비롯해 울산, 대구, 대전에서 1%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서울 집값은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고, 경기와 인천은 교통개선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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