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의서 전달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집행정지 명령,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에 대해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의서 전달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집행정지 명령,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에 대해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전 의원 시위 돌입 주장 나와

“여론전으론 한계 있다” 지적

비쟁점 법안은 협조하며 투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약 일주일 만에 입을 열었다. 이와 관련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검찰에 대한 우회적 압박을 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대여 투쟁 총력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청와대 시위가 5일 차로 접어들면서 전 의원이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우려 속에 대규모 장외 투쟁은 사실상 막혀버린 상황에서는 1인 시위 확대가 최선의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을 타 기관에 이전하는 국정원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법안을 강행하겠다는 움직임을 연일 시사하고 있다.

‘임대차 3법’의 처리 당시처럼 민주당이 의석수로 밀어붙이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여론전 강화를 통해 국민에 호소한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성명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이 자신의 ‘충견’이 되기를 바라는가. 그렇지 않다면 검찰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 수사를 막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무법천지’가 되기를 바라는가. 그렇지 않다면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을 지시한 책임자를 찾아내어 법치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이 청와대를 향해 통곡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막고 있는가. 대통령 스스로인가, 대통령을 둘러싼 참모들인가”며 “부디 문 대통령은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입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초선 의원들의 1인 시위에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격려가 이어지면서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시위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강민국 의원은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입법, 예산투쟁도 하면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재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많이 격려해주고 본인들도 이어 가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아직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복귀 여부를 판단하는 법원의 결정이 이날 중으로 결정되는 점과 전체 의원이 시위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번지면 ‘장외투쟁’을 공식 허용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1인 시위 확대의 분수령은 재판부의 판결과 2일 열리는 징계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재판부가 이날 중으로 윤 총장의 신청을 각하해 직무배제 상태가 유지되거나 징계위원회에서 해임이 결정되면 결단을 촉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론전만으로는 대여 투쟁 강도가 약할 수도 있다는 것도 고민 지점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각종 실책에 대한 여론전을 펼쳐왔지만, 일회성에 그쳐 국민적인 공감과 지지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처럼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국민의힘에 찾아온 만큼 지도부는 비쟁점 법안에는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일 방안을 결정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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