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조업일 부족했지만 증가

IT품목 뚜렷한 호조세

수입, 한자릿수 감소로 회복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11월 수출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458억 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으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 9월엔 7.3% 증가했으며 10월 다시 3.8% 감소한 바 있다.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6.3% 증가한 19억 9천만달러였다. 조업일수는 전년 대비 0.5일 부족했지만 일평균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달은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2018년 11월 이후 2년 만에 동시에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가전,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자동차 차부품, 선박 등 10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헬스는 78.5% 증가했고 선박 32.6%, 디스플레이 21.4%, 가전 20.3%, 반도체 16.4% 등이 각각 증가했다.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 코로나19 이후 위촉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IT 관련 품목이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10월 4억 1200만달러를 기록하며 바이오헬스 내 비중이 33.4%까지 올랐다.

무선통신기기와 선박은 4개월 만에 차부품은 2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됐다. 석유제품은 저유가 영향으로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등도 각각 7.0%, 4.6%, 8.3%, 6.3%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미국, 유럽, 아시아 등 4대 시장에서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 모두 증가했다. 중남미는 9개월 만에 인도는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11월 수입은 398억 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올해 들어 2월(1.0%)과 9월(1.6%)을 제외하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본재 수입이 10개월 연속 증가했고 중간재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원유·LNG 등 에너지 수입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체 수입이 감소한 것이다.

다만 10월(-5.6%)에 이어 두 달 연속 한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하며 수입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됐던 4월 이전 수준의 증감률로 복귀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11월 무역수지는 59억 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월까지 흑자 누계액은 390억달러로, 작년(388억 9천만달러) 전체를 이미 상회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최근 수출 회복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IT관련 품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 활력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전기차, OLED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이 11월에만 25%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중심의 코로나19 진단키트, 화장품, 가공식품 등 신성장 품목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으로 기록하는 등 우리 수출의 기초체력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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