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 “불안해하는 환자 많아”
임산부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걱정돼”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의사 선생님 제가 기침이 너무 심한데 혹시 요즘 발생하고 있는 원인불명의 폐렴은 아닌가요? 좀 불안합니다.”

최근 임산부를 중심으로 미확인 급성 폐질환(간질성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산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지난달 29일 미확인 폐렴으로 숨졌다는 주장과 함께 임산부뿐만 아니라 영유아들도 미확인 급성 폐질환으로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50대 남성 사망 사건 등은 지난 10일 숨진 임산부와 같은 사례로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확인 폐렴에 대한 전염성 논란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만 6개월 된 김소정(34, 이촌동) 산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임산부뿐만 아니라 영유아까지 사망했단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갑자기 감기 증상이 보여 불안한 마음에 치료를 받기 위해 재빨리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미연(36, 방학동) 산모도 “미확인 폐렴 때문에 임산부가 사망해 같은 입장으로서 너무 불안하다. 전염성이 없다곤 하지만 대중교통을 타거나 사람과 접촉이 많은 곳에 가면 걱정이 앞선다”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정렬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49)는 “요즘 병원을 찾는 산모들이 원인불명의 간질성 폐렴에 관해 많이 불안해한다”며 “오늘도 기침이 심한 환자가 찾아와 ‘혹시 사망한 임산부와 같은 질환인지’에 대해 물었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이어 “이번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폐질환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임산부들의 불안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질환은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서 감기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렇게 미확인 급성 폐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전염성 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원인 미상의 금성 폐렴 가족 간 전염 가능성’ ‘50대 남성‧영유아 사망’으로 이번 미확인 급성 폐렴에 대한 전염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 말미암은 사망은 올해에만 발생한 특이사항이 아니다”며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만큼 원인 규명을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심도 있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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