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13일 도쿄돔 앞에서 한 남성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플래카드에 적힌 한자는 '양이(攘夷·오랑캐를 몰아내자)'로 극우 혐한 시위자들의 대표적 구호이다. (출처: 뉴시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13일 도쿄돔 앞에서 한 남성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플래카드에 적힌 한자는 '양이(攘夷·오랑캐를 몰아내자)'로 극우 혐한 시위자들의 대표적 구호이다. (출처: 뉴시스)

참의원서 혐오 시위 참고인 증언…관련법 제정에 기여

일본 도쿄변호사회가 혐한 시위에 맞서 투쟁해온 재일 한국인 3세에게 인권상을 수여했다.

도쿄변호사회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재일 한국인 3세 최강이자씨를 올해 인권상 수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가와사키 다문화 관련 단체에서 일해온 인물이다. 가와사키에선 지난 2013년부터 이른바 '헤이트 스피치' 시위가 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변호사회는 "최씨가 일본 사회의 차별에 오래 직면해 고통 받은 고령의 재일 한국인 1세와 자녀들을 헤이트 스피치로부터 지키려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고 다양한 활동에 앞장섰다"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특히 지난 2016년 3월 참의원 법무위원회에 참고인으로 나서 혐오 시위에 관한 구체적 피해를 진술했다고 한다. 이는 같은 해 6월 일본의 첫 반(反)인종차별법인 이른바 '헤이트 스피치 해소법'이 제정되는 데 영향을 줬다는 게 도쿄변호사회의 평가다.

도쿄변호사회는 이 밖에도 최씨가 헤이트 스피치를 규탄하는 각종 시민단체에도 참가했다고 강조했다.

변호사회는 "인터넷 등에서 차별적 공격을 받으면서도 소리 높여 계속해온 반차별 활동은 옹호돼야 한다"라며 "그 헌신적인 여러 활동과 성과는 도쿄변호사회 인권상 수상에 어울린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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