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3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성폭력 사건’을 전수 조사해달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0
[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3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성폭력 사건’을 전수 조사해달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0

공공운수노조, 조 회장에 입장문 직접 전달

[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대한항공노조)가 대한항공 내 ‘성폭력 사건’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3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의 부진한 성폭력 사건 해결에 대해 전수 조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인 A씨는 대한항공에서 최근까지 직장 내 성폭력(강간미수)·성희롱·괴롭힘으로 인한 부당한 인사조치와 주변인들로부터의 2차 가해를 겪었다.

이에 A씨는 대한항공에 3차례에 걸쳐 진정을 했으나 회사는 묵묵부답이었고, A씨가 조 회장에게 의견서를 제출하고서야 소극적인 조사를 받을 수 있었으나, ‘정황은 공감하나 문제점이 없다’는 조사결과를 통보받은 바 있다.

결국 A씨는 현재 강간미수 건으로 대한항공과 가해자를 상대로 민사소송 조정 절차 중에 있으며, 노동청에 진정·조사 중에 있다.

노조는 “대한항공 조 회장은 직장 내 성희롱을 예방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업주”라며 “A씨가 ‘대한항공 내 성폭력·성희롱 전수 실태조사를 약속한다면, 소송을 취하 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의 적극적 조치와 조직문화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측 변호인은 ‘우리에게 결정할 권한이 없다’ ‘실태조사는 조정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공공운수노조는 조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 밖에 답이 없다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편선화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여성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성폭력 사건’을 전수 조사해달라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0
[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편선화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여성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성폭력 사건’을 전수 조사해달라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0

송민섭 대한항공노조 지부장은 “(성폭력 가해자는) A씨가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권을) 무참히 짓밟아버렸다.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업무라는 핑계로 계획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해자는) 가정·사회·지위까지 모두 무너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것은 단순한 개인만의 범죄일까 아니면 이런 자신감을 갖게 하는 조직의 문화도 공범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가해자가 상벌심의회를 거친 파면과 같은 징계를 받은 것도 아니고 쌓여있는 퇴직금 다 받아서 사직을 했다. 이것은 징계가 아니라 특혜라 볼 수밖에 없다”며 “피해자는 가해자의 처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을 발생 가능하도록 하고 예방하지 않는 회사의 구조적 문제와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 지부장은 “재발방지를 위해 사내 성폭력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신고·상담 센터를 개설해 모든 여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피해자의 뜻을 담아 회장님께 마음으로 전달하니 진심으로 받으시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로열티의 의미가 폭정인지 충성심인지 스스로 증명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는 입장문을 조 회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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