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승 가톨릭관동대학교 라파엘힐링사업단 단장/감염관리위생교육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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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인 NYT에서 올해 11월 “한국에서 ‘김치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한국가정에서 이제는 김치를 직접 만들지 않고, 농촌을 방문해 김치를 구입한다는 경향으로, 김장철인 11월부터 지방 시골의 김장축제를 다니며 구입하는 ‘김치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전통적으로 김치를 각 가정에서 담가먹는 김장이 이제는 번거롭게 직접 만들지 않고, 다만, 구입해서 먹는 수요 패턴이 달라졌다는 것과, 또 한편으로는 식사스타일이 많이 서구화됐지만 아직은 김치가 각 가정에 필요하다는 의미를 동시에 보여준 기사이다. 김치는 한국의 고유한 대표음식으로 식사마다 거의 함께 하는 일상적인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잘 보여준 보도라 생각된다.

김치는 한국인의 필수식품으로 종류로는 배추김치, 무김치, 물김치, 갓김치, 파김치, 백김치, 나박김치, 부추김치, 보쌈김치, 더덕김치, 연근김치, 열무김치, 오이김치, 묵은지, 동치미, 겉절이, 깍두기, 고들빼기 등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고, 주요 재료로는 배추, 무우, 소금,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젓갈, 깨 등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식품과 영양으로서의 김치의미보다는 건강에 대한 효능으로서의 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김치의 효능은 올해 7월 해외언론인 영국의 The Sun지와 프랑스의 몽펠리에 대학교수 장부스케연구팀이 올해 상반기에 발표한 보도내용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르면 발효음식인 독일의 사우어크래프트(sauerkraut)와 한국의 김치(kimchi)가 코로나19 사망률을 저하하는데 일정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즉, 둘 다 발효된 양배추나 김치에서 유산균이 체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의 통로가 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우리의 몸 세포의 막에 존재하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2 (ACE2)의 결합을 억제해 결과적으로 코로나19의 감염억제는 물론 사망률 저하에도 어느 정도 기여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이보다 훨씬 이전 해외외신에서도 이미 김치의 효능을 다수 보도했다. 2009년 미국 ABC 방송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발행되는 “The State” 등 약 100여개 언론이 김치의 사스(Sars), 메르스(Mers), 조류인풀루엔자(AI)의 예방효과를 기사화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김치효능 연구논문이 다수 존재한다. 유광원 등(2012), 전규호 등(2013), 이완규 등(2019) 등의 김치 연구결론에서 각종 식물, 동물 및 사람 등 실험에서 김치의 면역력 증강 효과를 보였다고 기술했다. 또한 2010년에 설립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세계김치연구소(소장 하재호)’에서도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효과가 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이 연구소는 김치는 파킨슨병 등을 억제하는 기능성 미생물이 존재하는 기능도 있다고 했다. 과학기술부 프론티어 연구사업단도 2003년 김치가 사스(Sars)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면역력 증강이외에 김치의 다양한 효능은 김치의 종류만큼이나 많다. 우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시하는 김치의 7가지 효능은 아토피나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에 효과, 항암기능, 항비만 기능, 소화 촉진, 유해균 억제, 빈혈 예방, 혈관질환 예방 등이다. 이외에 농촌진흥청에서는 대장건강증진, 대장암 예방기능, 혈중 지질개선 효과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김치의 효능에도 질병관리청은 김치와 COVID-19의 억제효능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즉 김치를 먹었다고 코로나에 감염이 안 되는 것은 아니라며 조금 더 역학적으로 증명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김치!. 둘 다 아직 알 수 없는 미지의 대상이지만, 희망스럽게도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 연일 코로나 백신개발 소식이 하루가 다르게 반갑게 들려온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김치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능이 검증됐다는 소식도 들려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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