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25일 홍콩 입법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람 장관은 수개월에 걸친 정치적 불안정 이후 새로운 국가보안법이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25일 홍콩 입법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람 장관은 수개월에 걸친 정치적 불안정 이후 새로운 국가보안법이 "안정을 되찾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헌정질서와 정치체계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의 제재로 금융 거래를 하지 못해 집에 현금다발을 쌓아놓고 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BBC는 람 장관은 전날 밤 현지 방송 HKIBC에 출연해 “월급을 현금으로 받고 있다. 집에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며 “매일 모든 일에 현금을 쓰고 있다.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캐리 람 장관의 연봉은 520만 홍콩달러(약 7억4000만원)로 전 세계 정부 지도자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람 장관이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맞서 람 장관 등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게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SNS에선 홍콩 최고 수반이 현금으로 탄 월급을 집으로 어떻게 운반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8월 미 재무부는 홍콩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와 홍콩 고위 관리 11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 제재를 시행했다.

당시 캐리 람 장관은 중국의 대외 선전용 방송인 CGTN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융 제재를 비판하며 “무의미한 일”이라면서 신용카드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홍콩자치법은 홍콩의 자율성을 저해한 인물들과 중요한 거래를 하는 제3국 은행들까지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미 재무부에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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