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지난 16일부터 감사 돌입
“압박을 받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광한 경기 남양주 시장이 28일 “힘을 가진 자의 압박은 공포를 준다”며 “압박을 받는다는 것은 참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조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힘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진행되는 일련의 상황으로 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도는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남양주시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에 남양주시는 보복성 감사라고 주장하며 연일 충돌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지사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도내 각 시·군에 지역 화폐로 줄 것을 권유했지만, 조 시장이 현금으로 지급하자 경기도가 감사에 착수했다는 것이 남양주시의 주장이다.
이후 경기도는 남양주시를 특별조정교부금 지원에서 제외했고, 남양주시는 “재량권을 넘은 위법한 조치”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시장은 “힘을 가진 자는 그럴듯한 명분과 말장난으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가면을 쓴 폭력에 희생된다”며 “그 희생은 당한 사람의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떠올라 소중한 삶을 짓밟고 행복권을 박탈해간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10.20](/news/photo/202011/newscj_천지일보_2020_11_28_185557_844232.jpg)
이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도 있지만 이따금 떠오르는 모욕감이 평생 상흔을 남긴다”며 “그래서 가진 자의 힘은 절제돼야 한다”고 썼다.
조 시장은 “개인의 사적 감정이 개입된 힘은 폭력”이라면서 “때릴 때 혼자 저항하면 몰매를 맞고 여럿이 저항하면 잔매를 맞고 모두 함께 저항하면 때린 자가 몰매를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항하지 않으면 맞는 게 습관이 된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하고 반문하며 “지난주부터 남양주시는 올해만 11번의 경기도 감사를 받았고 현재 진행중인 경기도의 특별감사는 위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 시장은 다음 달 1일 경기도 북부청사 평화광장에서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내몰리는 남양주시의 억울함’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