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조류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잇달아 검출된 경기도 이천시 복하천 인근 하천에서 20일 오후 방역차가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야생 조류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잇달아 검출된 경기도 이천시 복하천 인근 하천에서 20일 오후 방역차가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위기경보 ‘주의’→‘심각’

48시간 전국 일시이동중지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전북 정읍 소재 오리 농장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형) 감염 사례가 나왔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전날 정읍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AI 항원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최근 야생조류에서 잇달아 AI 항원이 검출됐지만,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것은 2018년 3월 17일 이후 약 2년 8개월만이다.

H5N8형 향원은 앞서 확진된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와 같은 유형이다.

이날 오전 기준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던 약 1만 9000마리의 오리가 살처분 됐으며, 랜더링 등 후속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오자 농식품부는 김현수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방자치단체(지자체)별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방역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충남 천안시가 지난 10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천안시 병천천 인근에서 11일 방역 차량을 이용해 AI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충남 천안시가 지난 10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천안시 병천천 인근에서 11일 방역 차량을 이용해 AI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AI 위기 경보 단계는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됐다. 

발생지역인 정읍 내 모든 가금농장에는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앞서 농식품부는 이날 0시부터 오는 29일 24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린바 있다.

AI 위기 경보 격상에 따라 전국 전통시장에서는 살아있는 병아리· 오리의 유통이 금지된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일제 휴업을 실시하고 소독을 해야 한다.

한편 전북도는 정읍 육용 오리 농장 인근 농가의 닭 29만 2000마리와 오리 10만마리 등 총 39만 20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해당 농장 반경 10㎞ 내 위치한 농가는 총 60곳으로, 261만여마리의 가금류를 키우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금농가는 인근 소하천·소류지·농경지를 방문하지 말고 차량·사람 출입을 통제한 상태에서 농장 주변 생석회 벨트 구축, 농장 마당·축사 내부 소독, 축사 출입 시 손 소독·장화 갈아 신기 등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해 달라”며 “사육 가금에서 이상이 의심되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농장·시설·차량의 명령 이행 여부 점검 및 전국 가금농장과 철새도래지, 축산시설·차량을 일제 소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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