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4주년 기념 열병식 모습. (출처: 뉴시스)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4주년 기념 열병식 모습. (출처: 뉴시스)

국방장관 “푸틴 대통령 지시로 접종 시작”

서구국가들 “러시아 백신 신뢰 못해” 입장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러시아가 군인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부처 회의에서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군인들에 대한 접종을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군인 40만명 이상이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현재까지 군인 2500명 가량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연말까지 8만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백신 접종을 받은 군인 중 항체 수준이 높은 이들의 혈장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방안을 군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8월 중순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했다. 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임상은 등록 이후에야 시작했다.

러시아는 자체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 검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은 그러나 러시아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는 임상 2차 중간 분석 결과에서 95%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러시아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이 내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고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고 재차 강조했다. 두 딸이 이미 접종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 본인은 접종을 미루고 있다. 크렘린(대통령궁)은 “대규모 접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국가정상이 임상에 자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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