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병지 전 축구선수가 17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앞에 마련된 헌혈버스에서 코로나19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헌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7
혈액. ⓒ천지일보DB

분자 변화 탐지하는 방식…16만 5000명 대상으로 진행

3년간 진행 후 효과있으면 확대…일부선 "검증 안됐다" 지적도

간단한 혈액검사로 약 50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실험이 영국에서 진행된다.

2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는 내년 16만 5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암 관련 혈액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혈액검사는 미국 진단기업인 그레일(Grail)이 발명한 것으로, 이번 실험의 재원 역시 이 회사가 담당한다.

이 혈액검사는 분자의 변화를 감지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식이다.

특히 난소암과 췌장암, 식도암 등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도 탐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NHS는 50∼79세 14만명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3년간 매년 혈액검사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별도로 암 의심 입원환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도 검사를 진행한다.

만약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판명되면 2024∼2025년 100만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NHS 잉글랜드 최고경영자(CEO)인 사이먼 스티븐스 경은 "암 조기 발견은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서 "유망한 혈액검사는 암 치료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으며, 수천명이 성공적인 치료를 받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혈액검사 방식이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만큼 지나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이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왔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BBC는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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