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대학생·직장인층이 선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 시내의 고시원과 오피스텔 등 준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대학생과 졸업생들의 미취업, 청년실업 등의 원인으로 수요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고시원과 오피스텔을 찾기 때문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서울의 준주택 실태와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시내 고시원 수는 2004년 2621개소에서 2010년 7월 4085개소로 55.9% 증가했다.

자치구별 고시원 수는 관악구가 651개소(15.9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동작구(396개소, 9.69%), 강남구(323개소, 7.91%)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연구원이 표본조사 수치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시내 전체 고시원 실(방) 수는 총 16만 5034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관악구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영미 서울부동산 차장은 “20~30대의 대학생 및 직장인들이 고시원 및 오피스텔을 많이 찾는다”며 “이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주택을 고른다”고 말했다.

전해웅 타워부동산컨설팅 중개업소 이사도 “관악구는 역세권이다. 고시원 및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집은 없다”며 “특히 오피스텔은 지난해 1억 2500만 원(10평)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1억 3000~4000만 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를 내놓은 신상영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박사는 준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 경기침체와 소형주택 부족을 꼽았다.

신 박사는 “저소득층이 살 수 있는 소형주택의 물량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준주택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청년실업이 해소되지 않는 한 서울에서 청년들이 살 수 있는 곳은 고시원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