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스 백화점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춤추고 있다.
[뉴욕=AP/뉴시스]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메이시스 백화점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춤추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이 추수감사절 연휴에 돌입하면서 전국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한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디트로이트와 같은 주요 도시에서 최근 몇 주 동안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전체 사망자는 지난 봄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한 주 동안 평균 17만 6천명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말 이전 최고치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24~25일에는 사망자가 각각 2200명 이상 보고되는 등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올 가을 사례 증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서부에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9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표됐고 인디애나, 오하이오, 위스콘슨에서도 각각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비드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수는 이날 9만 481명으로 17일 연속 기록을 세웠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이 전염병을 감당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추수감사절 모임들이 발생하면 또 다른 확산세가 일어날 수 있다고 몇 주 동안 우려를 나타내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주 추수감사절에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많은 시민들은 이 권고에 따랐지만, 수백만명은 그렇지 않았다. 교통안전국(TSA)은 25일에만 107만명 이상이 미국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으며 이는 코로나19 규제가 전국적으로 시작된 3월 16일 이후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수치라고 이날 발표했다. TSA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CDC의 여행금지 권고 이후 이미 590만명 이상이 미국 공항을 통과했다.

브라운대 의학전문가인 메건 랜니 박사는 이런 상황과 관련 “오늘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코로나19 진로를 바꿀 수 있다”며 “오늘의 감염은 3주 내 나타날 것이며 사망자 수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사이에 모든 주에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원 환자의 증가에 따라 며칠 내 사망자 수가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워싱턴대 의대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오늘 입원한 사람들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약 5~7일, 병원에 입원하는 데 일주일이 더 걸리기 때문에 최소 2주 전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열흘 내 일일 사망률이 두 배로 올라 4천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 때문에 매년 뉴욕 맨해튼에서 수백만명의 관중들과 함께 진행됐던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퍼레이드의 상당 부분이 축소됐고 참가 인원과 관람객도 제한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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