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두나 기자] 2012년 5월 12일 개막 예정인 여수세계박람회는 국내에서는 1993년 개최된 대전박람회에 이어 2번째로 열리는 국제공인박람회다. 여수박람회는 지난 2007년 11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42차 BIE(세계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유치가 확정됐다.
그렇다면 1년 앞으로 다가온 여수박람회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파리, 밴쿠버, 세비야, 하노버, 상하이 등 앞서 박람회를 개최했던 세계 각국의 도시들은 10조 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냈다. 이는 올림픽, 월드컵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열린 상하이엑스포는 약 800억 위안(한화 약 13조 2000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냈다. 이는 베이징올림픽의 3.5배에 달한다.
이번 여수박람회 기간에는 외국인 55만 명을 포함해 10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서남해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조 투자해 12억 생산 유발효과
12일 여수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여수박람회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 중 기반시설 투자비는 2조 1590억 원이며, 박람회 기간 내․외국인 관광객이 소비하는 지출액은 1조 2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종적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하는 총 규모는 3조 3400억 원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는 전국적으로 12조 232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가가치 창출액은 5조 7201억 원, 고용은 7만 8833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전남지역의 생산유발 액수가 5조 1532억 원으로 전체의 42.1%로 가장 많고, 부가가치는 2조 4267억 원(42.4%), 고용 3만 3788명(42.9%) 등 여수가 위치한 전남지역이 전체 파급력의 40%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액 기준으로 지역별 파급효과를 보면 수도권 2조 2439억 원, 동남권 1조 6863억 원, 충청권 8780억 원 등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전라권을 포함한 각 지역의 생산에 있어 연관관계가 그만큼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수치는 박람회 시설 구축 등에 들어가는 투자액과 관람객들의 소비지출 예상액을 산업연관분석표에 대입해 산출된다.
수치상의 경제적 효과만 따지면 이번 박람회의 경제적 이익은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 김도훈 선임연구위원은 “여수세계박람회가 상하이엑스포보다 규모가 작고 개최기간도 줄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개최기간도 월드컵이나 올림픽보다 길고 관람객수도 많기 때문에 좁은 의미의 경제적 효과는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93년에 열린 대전엑스포와 비교해선 “비슷한 규모의 박람회가 되겠지만 우리나라가 당시보다 더 알려져 있고 경제적 수준이나 접근성이 나아진 만큼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해양관광 등 해양산업과 첨단 해양과학기술 발전 견인 ▲남해안 썬벨트․광역경제권 성공추진 기여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사업으로서 새로운 국가성장 견인 ▲여수 및 남해안 일대 새로운 동북아 관광지로 부각 등 해양산업과 지역발전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외적 효과 ‘한국 이미지 제고’
여수박람회 개최에 따른 수치상의 경제적 효과도 대단하지만 예상되는 경제외적 기대효과도 높은 편이다. 이번 박람회는 기존의 산업발전, 대도시 중심의 발전이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자연과의 조화된 삶을 추구하는 한편 농․어촌 지역의 문화적 깊이 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에 덜 알려졌던 한반도 서남권의 잠재력, 남해안 일대의 한려수도 및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또한 박람회에 전시된 한국의 제품과 기술의 해외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인지도가 낮은 지역기업의 토산품 및 해양․수산업 관련 제품의 이미지가 전반적으로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 기간 중 개최되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이벤트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와 역사가 세계적으로 홍보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