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저가점자 대거 몰려… 신청자도 작년의 4.6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전세난이 심화하자 올해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의 2배가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점이 낮은데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도 순위가 밀리는 무자녀 부부나 독신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청약홈에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이날까지 총 37곳으로, 평균 경쟁률이 44.0대 1에 달한다. 이는 작년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인 21.6대 1의 두 배가 넘는다. 올해 신청자는 19만 9736명으로 작년 4만 2975명의 4.6배에 이른다.

올해 청약홈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지난 23일 접수를 받은 공공분양 물량인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1만 6505대 1)’였다. 이어 ▲6월 더샵 광교산 퍼스트파크 1만 3466대 1 ▲9월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 1만 3880대 1도 1만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무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은 257대 1(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이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무순위 청약의 경쟁률은 더 높았다. 세종에서 나온 ‘세종 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 2단지’는 1가구 모집에 24만 9000여명이 몰렸다.

세종에서 이달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온 ‘세종 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 2단지’는 1가구 모집에 무려 24만 9000여명이 몰렸다.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8만 8208대 1),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 자이’(3만3863대 1),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2만 8008대 1), 대구 중구 ‘청라 힐스 자이’(2만 1823대 1)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이 없다.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자 지난해부터 미계약분만 노리는 다주택자와 현금 부자들이 늘어났다. 미계약분은 애초 공급 시점의 분양가로 다시 공급되기 때문에 그간 급등한 주변 시세 대비 월등히 저렴한 ‘로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현재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다는 불안 심리가 팽배한 만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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