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간직한 인제의 힐링 명소
사계절마다 자연경관 달라져
숲속엔 볼거리와 체험 거리도
[천지일보 인제=김성규 기자] 넓고 높은 산 안에 수만그루의 순백색 자작나무를 본 적 있는가.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가보면 사계절 그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채 방문객을 반기는 ‘자작나무 숲’이 있다.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이 있던 자리는 본래 1989년 솔잎흑파리 피해로 소나무가 모두 벌채된 아픔이 있는 곳이다. 이에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자작나무를 계속 심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연간 40만명이 넘게 다녀가며 지난 2008년에는 숲 유치원으로도 개방해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예능과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에도 자주 보이는 명소로도 잘 알려졌다.
자작나무 숲의 특별한 점은 사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자연경관이 다르다는 점이다. 봄에는 푸른 새싹들과 같이 올라오는 자연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과 함께 숲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단풍과 함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겨울은 순백색의 겨울왕국을 연상하게 한다.
계절별 입산 시기는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동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산불 조심 기간인 봄철에는 2월 1일부터 5월 15일, 가을철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입산이 통제된다. 동절기에는 아이젠이 필수다.
입장료는 없으며 등산로 입구에는 자작나무로 만든 목공예품이 가득하다. 또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계곡과 작은 공터로 된 생태공원이 등산에 지친 사람들에게 쉼을 준다.
자작나무 숲은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매표소 입구에서 약 3.2㎞ 거리로 올라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1시간 20분 정도 원정임도 길로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작나무 진입코스가 나온다. 원정임도가 거리가 멀고 지루하다면 2.24㎞의 하드 코스를 통해 걸어가도 된다.
자작나무 숲 전망대에 도착하면 20~30m까지 하늘로 높이 치솟은 은빛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자작나무 숲을 볼 수 있다. 감탄이 나오는 풍경으로 사계절 내내 색다른 아름다움을 관광객에게 선물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내린 동화 속 북유럽에 있는 느낌을 준다.
숲에는 탐방로와 야외무대, 전망대, 쉼터, 가로 숲 길, 인디언 집, 생태연못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방문객에게 각종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
탐방로는 0.9㎞의 자작나무 구간,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진 치유 구간이 1.5㎞로 조성돼 있다. 또 작은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탐험 구간이 1.1㎞, 원대봉 능선을 따라 천연림과 자작나무가 조화를 이룬 힐링 구간 2.4㎞ 등 총 4개 구간이 있다.
최근엔 인제군과 강원도, 북부산림청이 ‘명품 숲 랜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오는 2029년까지 10년에 걸쳐 안내소 입구에서부터 자작나무숲까지 20분으로 단축해서 이동할 수 있는 모노레일을 설치한다.
이재일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자작나무 숲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할 예정”이라며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당일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고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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