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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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1400대 폭락, 현재 2600대로 빠른 반등세 비결은

풍부한 유동성에 ‘동학개미운동’ 활약… 백신효과·美바이든 기대감

-핵심요약-
◆백신·美바이든 당선에 불확실성 해소

코로나19 백신개발과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의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향후 세계경제와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전망이다.
 

◆6개월 만에 코로나19 타격 회복

코스피는 3월 초 코로나19 국내 첫 확산세로 인해 10년 8개월 이래 최저치인 1400대까지 폭락했으나 이후 K방역의 성공과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6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9월 기준으로 65.5% 수익률을 내면서 G20 중 아르헨티나(87.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BBIG 3분기 영업이익 ‘활짝’

코스피의 빠른 성장세를 주도한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장사 평균보다 약 2배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확산세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내년에도 전망은 밝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도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발표하면서 백신에 기대감에 내년 세계경제 활동이 정상화 될 것이란 전망과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돼 정권 인수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대선 결과에 불복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태도를 바꾸고 바이든 측에 정권 인수협력을 지시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덕분에 지난 25일(한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증시에서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해 ‘커플링 효과’를 보고 있다.
 

◆코스피 세계 두 번째 빠른 회복세

지난해 2197.67로 한 해 장을 마감했던 코스피는 올해 2175선으로 시작해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기 전까지 2110에서 2260 사이를 맴돌며 박스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국내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2월 20일을 기점으로 코스피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점점 급락하더니 급기야는 3월 19일 1457.64까지 떨어져 10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상황까지 갔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90조원이 순식간에 증발해 1000조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도 당시 경기대응을 위해 3월 16일 임시 금통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에서 역대 최저수준인 0.75%로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5월에도 추가로 0.50%까지 낮췄다. 이로 인해 시중에는 많은 유동성이 풀렸고, 이는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들 개인투자자들은 매수기회로 보고 빚을 내서 투자를 했고, 이에 힘입은 코스피는 단 두 달여 만에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인 2000선까지 회복해 반등에 성공하는 결과를 보였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규제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부동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동학개미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아 9월에는 2400대까지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400대로 떨어진 코스피는 6개월 만에 1000포인트 상승하면서 수익률은 무려 65.5%에 달해 주요 20개국(G20) 지수 중 아르헨티나(87.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회복속도를 나타냈다.

그간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내다 팔면 개인투자자들도 함께 매도에 동참하면서 증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이후에는 외국인이 내다 팔은 것을 ‘동학 개미’들이 이를 사들이면서 지수를 방어하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이들 동학개미 덕분에 코스피가 약 11년 전의 최저 수준에서 8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찍는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 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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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 성장세 주도, 전망 밝아

동학개미운동과 함께 국내증시의 빠른 성장세를 주도한 종목이 바로 이른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다. 실제 이들 주요 종목들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장사 평균보다 약 2배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이들 종목들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눈에 띄는 실적으로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지난 23일 한국거래소(KRX)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를 구성하는 12개 종목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1조 4801억원)보다 45.5% 증가한 2조 1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율은 거래소가 집계한 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사 1548개(금융업 등 제외) 영업이익 증가율(22.7%)의 약 2배에 해당한다.

바이오 종목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이, 2차전지(배터리)로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이, 인터넷에는 네이버·카카오·더존비즈온, 게임에는 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 등의 총 12개 종목 영업이익을 합산한 결과다.

그중 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LG화학으로 작년보다 137.2% 불어난 90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수요 회복에 더해 배터리 부문도 16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셀트리온도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2453억원으로 137.8% 늘렸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56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증가율이 139.5%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비대면 수혜주인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1202억원으로 103.5% 급증했으며, 네이버(2917억원)와 엔씨소프트(2177억원)는 각각 44.3%, 68.9%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이기고 창단 9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까지 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면서 미국주식의 상승과 함께 국내 주식도 내년에도 전망이 좋다”면서 “또 미국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교역이 회복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BBIG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전망이 좋고, 카카오만 해도 내년 3개의 계열사를 상장할 것이기에 공모청약에도 눈을 돌리면 좋은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량주를 우선으로 투자하면 손절하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고,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대감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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