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우승으로 배우는 것
[스포츠 속으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우승으로 배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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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처음에는 구단주의 일상적인 관심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1차전부터 6차전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경기장에 출근, ‘직관’을 하는 모습은 관심 이상의 특별한 것이었다.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는 24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팀이 두산 베어스를 4-2로 물리치고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을 선수단과 함께 했다.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김택진 구단주가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NC 다이노스는 201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프로야구에 바람직한 구단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구단주가 진실한 자세로 솔선수범을 보이고 선수단은 경기에 매진하며 성적으로 보답한 것이다.

NC 다이노스는 창단할 때 기존 구단의 연고지나 선수들을 승계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선 독립구단이었다. 이는 중대한 도전이고 모험이었다. 수십년 앞서 출발한 기존 팀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출발부터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선수층이 얇고 구단 운영도 어설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세만큼은 남달랐다.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와 선수단이 한번 해보겠다는 자세로 똘똘 뭉쳐 어려운 고비를 하나씩 넘어서기 시작했다.

2012년 2군리그인 KBO 푸처스리그에 참여한 뒤 2013년부터 본격적인 1군리그에 뛰어들어 첫 해 7위를 했다. 2014년과 2015년 신생팀 특유의 젊음과 패기를 선보이며 잇달아 3위로 도약했다. 이어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에까지 진출, 두산 베어스와 맞붙었다. 비록 4연패를 당했지만 정상이 멀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이내 곧 위기가 찾아왔다. 2017년 4위로 밀려나더니, 2018년 꼴찌로 주저 앉아버렸다. 창단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이동욱 감독이 지휘권을 잡은 것도 이때였다.

2019년 NC 다이노스는 딱 중간인 5위를 기록했다. 10개팀 가운데 반타작을 한 셈이었다. 올해 들어선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프로야구 여건이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팀은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철저한 방역대책에 따른 불편과 번거로움까지도 이겨내며 더욱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게 된 것이다. 개막이 한 달여 늦춰졌던 올 프로야구에서 NC 다이노스는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었다. 중반전을 넘어서며 선두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9월 들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여유 있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가 한국프로야구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구단주의 열정, 체계적인 선수단 운영,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조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김택진 구단주는 어릴 때 직접 야구를 했던 ‘야구 소년’이었다. 공부 때문에 선수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한때 최동원을 좋아하기도 했다.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단을 창단한 것도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구단주의 야구 열정은 프런트에게도 직접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구단주의 관심과 배려에 힘입은 구단은 선수단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 훈련과 복지에 다른 어느 팀들보다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이동욱 감독과 선수단은 이 같은 구단의 열성에 집중력 높은 훈련을 쌓으며 실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택진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그라운드에서 선수단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야구선수로서의 꿈과 희망을 대신 이루어준 선수단에게 감사하며 눈시울을 붉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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