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AP/뉴시스]아르헨티나의 세계적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난 1986년 6월 29일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승리 후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아르헨티나의 세계적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난 1986년 6월 29일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승리 후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 선포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60세.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법무부 관계자는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사망 원인은 만성 심부전을 악화시키는 급성 이차 폐부종”이라고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 혈액의 펌프질하는 능력이 점차 손상되는 만성 질환이다. 이로 인해 폐에 액체가 쌓여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를 폐부종이라고 한다.

마라도나는 1986년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은퇴 후에는 마약 복용, 알코올 중독 등으로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슈퍼스타의 서거에 대해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트위터에 마라도나에 대한 추모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신은 우리를 1등으로 만들어줬으며 행복하게 해줬다. 존재해줘서 고맙다”고 마라도나를 추모했다.

1987년 3월 펠레(왼쪽)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탈리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1987년 3월 펠레(왼쪽)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탈리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날 아르헨티나 전역과 나폴리에서는 마라도나의 팬들이 거리로 나와 추모했다.

알렉산터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이번 주 모든 유럽 경기를 앞두고 1분간 묵념을 한다고 밝혔다.

과거 구단들과 선수들도 연이어 조의를 표했다. 아르헨티나의 동료 리오넬 메시는 “매우 슬픈 날”이라며 “그는 우리를 떠나지만 디에고는 영원할 것이다. 그와 함께 살았던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을 간직할 것”이라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도 트위터에 “나는 위대한 친구를 잃었고 세계는 전설을 잃었다”며 “언젠가 천국에서 함께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벤투스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영원한 천재. 역대 최고 중 하나. 비할 데 없는 마술사”라며 “그는 너무 빨리 떠났지만 무한한 유산과 채워질 수 없는 공허함을 남겼다”라고 추모글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라도나의 전 구단 중 한 곳인 바르셀로나, 킬리안 음바페,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도 연이어 마라도나를 기리는 글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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