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진항[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북한 나진항[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대중 수입품목 달랑 4개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근 결과, 중국과 거래된 교역 품목이 한 자리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10월 한 달간 중국과 거래한 품목은 단 11개였다.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날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 세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4개 품목을 수입하고 7개 품목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 11개 품목 중 특히 액수가 1만 달러를 넘긴 경우만을 분류할 경우 수입품은 3개, 수출은 2개 품목에 불과했다.

또 북한의 수출품 1위와 수입품 3위에 오른 품목이 전력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북중 두 나라가 거래한 품목은 더 줄어든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과 합작으로 운영 중인 수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들여올 때 이를 수입으로 기록하고, 북한이 가져간 전력 분에 대해선 수출로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북한이 중국과 무역 거래를 한 품목은 5개에도 못 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처음 관측됐던 지난 3월의 177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두 나라 무역이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황임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 10월 북중 간 전체 교역량은 미화 166만 달러로 전달(2082만 달러)에 비해 13배가 줄었는데, 이는 중국해관총서 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2015년 통계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중국의 대북 수출액만 놓고 보면 10월에는 25만 3천 달러로 전달인 9월의 1888만 달러보다 99%나 줄었다.

북한이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직물’ 제품으로 총 35t, 금액으로는 미화 20만 3776달러가 거래됐고, 폴리에틸렌(40t) 총 3만 9천 달러어치가 그 뒤를 이었다.

수출품의 경우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한 전력(113만 달러)에 이어 인조흑연 관련 제품이 27만 2천 달러로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피부세척제품(37달러), 전자제품(28달러), 화장품(11달러) 등 소액으로 거래돼 일반적인 무역 형태를 띄지 않은 물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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