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5월 인하 이후 4번째 동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열린 11월 본회의에서도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4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임시 금통위를 열어 ‘빅컷(1.25%→0.75%)’을 단행한 후 5월에도 추가 인하(0.75%→0.5%)를 하면서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금융·외환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다소 올랐지만, 25일 기준 0.97%로 작년 말(1.36%)보다도 여전히 낮다. 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월 12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11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또한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의 과열 등을 고려해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에 대출이 크게 늘고, 이 유동성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으로 몰리면서 ‘버블(거품)' 논란이 여전하다. 더구나 코로나19의 3산 확산으로 인해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도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대부분 금통위원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로 인하)와의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우리나라는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화폐)가 아닌 입장에서 만약 금리가 미국 기준금리 상단(0.25%)과 같아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등이 우려된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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