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충격'..과장급 이상 간부 대상 공직기강 교육

(서울=연합뉴스) 반부패ㆍ청렴에 앞장서야 할 국민권익위원회 간부가 동료 여직원을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는 가운데 김영란 권익위원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권익위는 당장 12일 오후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공직 기강 교육을 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고위 간부회의에서 "내 자신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간부들이 이를 계기로 자숙하는 기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사후약방문 같지만 직무 교육, 윤리 교육을 강화하자"며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즉각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이날 오후 백운현 부위원장이 나서 간부들에 대한 공직 기강 교육을 벌이는 등 내부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 분위기는 다들 쉽게 말을 꺼내기 힘들 정도로 무거웠으며 "왜 이런 일이 권익위에서 일어났는가"라며 모두 안타까워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성폭행) 피해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추후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원 보호 등을 거듭 강조한 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이를 계기로 위원회가 새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달 초 관련 사건을 보고받은 뒤 물의를 빚은 4급(서기관) 박모(55)씨를 직위해제했다. 또 "수사 결과에 따라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청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3일 밤 동료 여직원 A씨와 술을 마시고 만취한 A씨를 한 모텔에 데려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권익위는 이 같은 사건에도 불구, 자숙은 커녕 이날 오전 권익위 간부들이 한국의 반부패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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